사회 전국

조선시대 감귤 '과거시험'이 돌아왔다… 청년농업 혁신 겨룬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감귤박람회조직위 '황감제' 공모
전국 만 18~39세 청년농업인 대상
농법·생산성·유통·인력 해법 발굴
11월22일 본선… 장원 2명 각 100만원

지난해 제주감귤박람회에서 열린 ‘황감제·청년농업CEO 혁신 사례 발표대회’ 수상자와 관계자들이 시상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는 조선시대 감귤과 함께 학문을 겨루던 황감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국 청년농업인의 과수 혁신사례와 아이디어를 발굴한다. /사진=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 제공
지난해 제주감귤박람회에서 열린 ‘황감제·청년농업CEO 혁신 사례 발표대회’ 수상자와 관계자들이 시상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는 조선시대 감귤과 함께 학문을 겨루던 황감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국 청년농업인의 과수 혁신사례와 아이디어를 발굴한다. /사진=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조선시대 제주에서 진상한 감귤을 유생들에게 나눠주고 학문을 겨루게 했던 '황감제(黃柑製)'가 청년농업인의 과수 혁신 아이디어 경진대회로 재해석된다. 농법과 생산성, 유통, 인력난 등 농업 현장의 문제를 청년농업인이 직접 풀어낸 사례와 해법을 전국에서 찾는다.

2일 사단법인 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조직위는 '2026 제주감귤박람회 황감제' 참가자를 오는 10월30일까지 모집한다.

황감제는 조선시대 제주에서 진상한 감귤을 성균관과 사학 유생들에게 나눠주고 학업을 장려하기 위해 실시했던 특별 과거시험이다. 조직위는 감귤과 지혜를 연결했던 역사적 의미를 현대 농업의 혁신 경쟁으로 바꿔 올해 행사를 마련했다.

참가 대상은 만 18세 이상 39세 이하 대한민국 청년농업인이다. 제주지역 농업인으로 한정하지 않고 전국에서 참가할 수 있다.

공모 주제는 '혁신사례를 통한 과일·과수 분야 아이디어 제안'이다. 새로운 농법을 현장에 적용한 사례부터 생산성 향상, 매출 확대, 유통구조 개선, 인력 수급 문제 해결까지 기존 농업경영 방식을 바꾼 경험과 아이디어를 받는다.

농업 현장에서 이미 성과를 낸 사례뿐 아니라 다른 농가로 확산할 수 있는 창의적인 개선방안도 평가 대상이 된다. 전통적인 과수 재배에 청년농업인의 기술과 경영방식을 접목해 현장 해법을 공유하겠다는 취지다.

응모 방식도 영상과 발표자료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참가자는 자신의 혁신사례를 소개하는 1~3분 분량의 쇼츠 영상이나 프레젠테이션·한글 등으로 작성한 발표자료 가운데 하나를 제출하면 된다. 예선심사를 통과한 참가자는 오는 11월22일 서귀포농업기술센터 농업인교육관에서 열리는 본선에서 아이디어를 발표한다.

지난해 제주감귤박람회 황감제 본선에서 한 청년농업인이 과수 분야 혁신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공모에서는 신규 농법과 생산성 향상, 매출 증대, 유통 개선, 인력난 해소 등 농업경영을 개선한 사례와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사진=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 제공
지난해 제주감귤박람회 황감제 본선에서 한 청년농업인이 과수 분야 혁신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공모에서는 신규 농법과 생산성 향상, 매출 증대, 유통 개선, 인력난 해소 등 농업경영을 개선한 사례와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사진=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 제공

시상 대상은 모두 10명이다. 최고상인 장원은 쇼츠 영상과 발표 부문에서 각각 1명씩 모두 2명을 뽑아 100만원씩 지급한다. 금상 1명에게 70만원, 은상 1명에게 50만원, 동상 1명에게 30만원을 지급한다. 장려상 5명에게는 각각 20만원이 주어진다. 수상자에게는 제주도지사상과 농촌진흥청장상 등이 수여될 예정이다.

황감제는 지난해에도 제주감귤박람회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당시 청년농업인들이 농업 현장의 혁신사례를 직접 발표하고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가렸다. 올해는 전국 청년농업인을 대상으로 과일·과수 분야의 현장 혁신 사례와 아이디어를 다시 모은다.

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가 황감제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감귤산업의 경쟁력을 생산량이나 품질만으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농촌 인력 부족과 생산비 상승, 유통환경 변화 등에 대응하려면 재배기술뿐 아니라 경영과 판매 방식까지 함께 바꿀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고 새로운 유통·마케팅 방식을 적극 활용하는 청년농업인의 경험을 공유하면 개별 농가의 사례를 다른 과수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참가 희망자는 제주국제감귤박람회 공식 누리집에서 신청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10월30일까지 e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고문삼 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장은 "조선시대 학문과 지혜를 겨루던 황감제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이어받아 미래 농업을 이끌 청년농업인의 참신한 시도와 성과를 발굴하겠다"며 "전국 청년농업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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