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다시 3%대…쌀 6.2%·갈치·소고기 7%대↑, 추석 밥상 부담(종합)
(세종=뉴스1) 이강 임용우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를 기록하며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휴대전화료가 26.7% 급등하고,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류도 14.2%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밀어 올렸다.
특히 휴대전화료가 포함된 공공서비스 물가는 6.5% 뛰어 2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만 전체 물가상승률을 약 0.6%포인트(p) 끌어올린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2.5% 수준으로 추산됐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출하량 증가와 정부 할인행사 등의 영향으로 2.6% 하락했다. 다만 쌀과 쇠고기, 달걀, 고등어 등 추석 밥상에 오르는 주요 식재료 가격은 지난해보다 상승해 명절을 앞둔 장바구니 부담은 이어졌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도 3.2% 올랐다.
휴대전화료 상승이 근원물가에도 반영되면서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4% 올라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휴대전화료 기저효과에 공공서비스 25년 만에 최고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7월(2.8%)보다 0.3%p 높아지면서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 전쟁 등의 여파로 지난 3월 2.2%, 4월 2.6%, 5월 3.1%, 6월 3.2%까지 높아졌다가 7월 2.8%로 둔화한 뒤 다시 확대됐다.
지난달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서비스였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라 전체 물가를 2.04%p 끌어올렸다. 지난 7월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6%였다.
특히 공공서비스가 6.5% 올라 2001년 8월(7.2%)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휴대전화료가 26.7% 급등한 영향이다. 지출목적별 통신 물가도 16.6% 뛰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휴대전화료 상승에는 지난해 8월 SK텔레콤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고객 보상 차원에서 통신요금을 50% 할인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이 0.58%p 높아졌다"며 "기저효과를 제거하면 이달 물가상승률은 2.5%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서비스는 3.5% 상승했다. 외식은 2.7%,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4.0% 각각 올랐다. 보험서비스료(13.4%), 해외단체여행비(14.9%), 자동차수리비(6.3%)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특히 석유류는 14.2% 올라 전체 물가를 0.54%p 끌어올렸다. 다만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24.7%, 7월 15.5%에 이어 두 달 연속 낮아졌다.
품목별로는 등유가 전년 동월 대비 19.7%, 경유가 19.6%, 휘발유가 11.5% 각각 올랐다.
이 심의관은 "석유류는 상승폭이 소폭 줄고 있다"며 "국제유가와 환율 영향보다는 최고가격제가 7~8월 동결 중이어서 큰 변동폭이 없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 하락에도 쇠고기·달걀·수산물 오름세
가공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1.5% 올라 전월(1.0%)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빵과 과자, 국수 등의 출고가 인상분이 소비자 가격에 순차적으로 반영된 영향이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2.6% 하락했다. 농산물이 6.7% 내린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1.5%, 3.8% 상승했다.
이 심의관은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에는 출하량 증가와 정부 지원 할인행사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추석 성수품을 중심으로 밥상물가 부담은 이어졌다. 쌀은 전년 동월 대비 6.2% 올랐고 국산 쇠고기와 수입 쇠고기는 각각 3.3%, 7.4% 상승했다. 달걀과 고등어도 각각 5.2%, 6.5% 올랐다.
상승폭은 다소 줄었지만 오름세는 지속됐다. 국산 쇠고기 상승률은 지난 6월 7.5%에서 7월 5.7%, 8월 3.3%로 낮아졌고 달걀도 같은 기간 10.3%, 7.5%, 5.2%로 둔화했다. 반면 수산물은 6월 3.7%, 7월 3.9%, 8월 3.8%로 석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주요 성수품 가격이 여전히 지난해보다 높은 만큼 추석 장바구니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배추(-26.2%), 토마토(-24.8%), 파프리카(-31.0%), 수박(-17.5%), 복숭아(-14.3%), 사과(-8.9%) 등은 크게 내렸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식품은 0.8%, 식품 이외는 4.8% 각각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채소와 신선과실 가격 하락으로 6.7% 내렸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지난 7월(2.6%)보다 상승폭이 0.8%p 확대되면서 2023년 5월(3.8%)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도 지난 7월 2.5%에서 8월 3.1%로 높아졌다. 2023년 12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심의관은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체 458개 품목 가운데 309개만 대상으로 하고, 이달 가격이 하락한 농축수산물은 포함하지 않는다"며 "휴대전화 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의 가중치가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보다 커지면서 근원물가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