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볼에 붉은 '나비 발진' 떴다면 '이 질환' 의심...방치했다간 신장·뇌까지 망가진다 [건강잇슈]
[파이낸셜뉴스] 학업과 직장생활로 분주한 20~40대 젊은 여성층 사이에서 대표적 자가면역질환인 '전신홍반루푸스(이하 루푸스)'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루푸스로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는 3만4081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2만9877명, 2023년 3만1987명에 이어 매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인다. 특히 전체 환자의 약 86%(2만9318명)가 여성이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이 가임기인 20~40대에 집중됐다.
루푸스는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면역세포가 자신의 신체 조직을 공격해 전신에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유전·환경적 요인과 함께 여성호르몬이 면역계 이상 반응에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학계는 추정한다.
질환 초기에는 만성 피로와 미열, 관절통, 근육통 등 일상적인 컨디션 난조로 오인하기 쉬운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이유 없는 체중 감소, 탈모, 빈혈, 백혈구 감소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외형상 두드러지는 신호는 양 볼과 콧등에 붉게 번지는 '나비 모양 발진'이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전형적인 발진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햇빛에 노출됐을 때 피부 염증이 급격히 심해지는 광과민성 반응, 반복되는 구강 궤양, 추위에 노출 시 손발 끝이 하얗거나 파랗게 변하는 레이노 현상, 혈관염 등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루푸스가 위험한 이유는 피부와 관절을 넘어 체내 주요 장기까지 침범하기 때문이다. 신장 침범 시 단백뇨와 혈뇨가 발생하고 만성 신기능 저하(루푸스 신염)로 이어질 수 있다. 폐와 심장을 침범하면 흉막염·심낭염에 따른 흉통과 호흡곤란을 부르며, 중추신경계 침범 시 경련이나 인지기능 저하 등 치명적인 정신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한다.
진단은 환자의 임상 증상과 진찰 소견, 항핵항체(ANA) 혈액검사 등을 종합해 내린다. 장기 침범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정밀 검사를 병행한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