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박스피에 금리 부담까지"…움츠러든 개미들, 거래대금 32.5% '뚝'

뉴시스

7월 99조5000억→8월 67조2000억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10.33포인트(3.08%) 내린 6625.47에 개장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45포인트(2.25%) 내린 802.80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6.09.02.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10.33포인트(3.08%) 내린 6625.47에 개장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45포인트(2.25%) 내린 802.80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6.09.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좀처럼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지난달 증시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상장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합쳐 6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99조5000억원에서 한 달 만에 32.5% 감소한 규모다.

한국거래소와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합산 국내 주식 거래대금은 49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5.2% 줄었다.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6000억원으로 47.1% 급감했다.

ETF 거래 위축에는 지난 7월 31일부터 시행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강화가 영향을 미쳤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5월 9조3000억원에서 6~7월 11조원대로 늘었지만 8월에는 9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체 ETF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대에서 5%대로 낮아졌다.

증시 대기자금도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99조7044억원으로, 최근 4거래일 연속 100조원을 밑돌았다.

국내 증시 뿐 아니라 해외주식 거래도 위축되면서 주식시장 전반에서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매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8월 해외주식 거래 규모는 404억 달러로 전월에 비해 20.2% 감소했다.

거래 위축의 배경으로는 방향성을 잃은 코스피와 높아진 금리 부담이 꼽힌다.

6월 말 90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7월 급락장으로 5200선까지 내려간 후 지수를 회복했지만 8월 이후 종가기준 7000선을 넘지 못하고 600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리상승 우려까지 커지며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높아졌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0.25%포인트씩 올라 3.00%가 됐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일(현지시간) 장중 4.8%를 넘어섰고,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996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3%대를 나타내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과 이자 부담이 커지고,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를 낮추는 할인율도 높아져 주식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권범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탁금, 신용융자 잔고 등 증시 자금 지표는 개인 매수세 과열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증시 자금 지표를 종합해 고안한 '개인 매수 심리지표'는 올해 6월 이후 하락 추세에 있으며 평균 회귀를 가정할 때 개인 매도세가 지속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정임 SK증권 연구원은 "8월 일 평균 거래대금이 전월 대비 감소했지만 7월 주식시장 급락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강화 등의 여건을 감안하면 1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월간 평균잔고로는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잔고 모두 감소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이지만 일간 추세로 보면 신용거래융자잔고가 8월 초 27조4000억원을 기록한 후 반등하는 모습"이라며 "7월 주식시장 급락에 따라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일정 부분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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