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박정보 서울청장 "잘못된 수사구조 바로 잡혔다, 공정 정의로운 수사로 답해야"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2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2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

[파이낸셜뉴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잘못된 수사구조는 바로 잡혔고 경찰이 온전한 수사의 주체가 됐다"며 "우리는 공정하고 정의롭고 철저한 수사로 국민께 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월 검찰청 폐지와 검사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에 따른 수사권 구조 개편을 사실상 완결된 것으로 규정한 것이다. 동시에 잇단 부실수사 논란으로 흔들리는 조직을 향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는 가슴에 깊게 새기되 기죽거나 위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 청장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오랜 시간 수사현장에서 근무하면서 기형적인 수사구조 때문에 그리고 경찰이 감당하는 책임의 무게에 비해 너무나 야박한 평가와 처우에 속상해한 적은 많았던 것 같다" 며 이같이 밝혔다.

박 청장의 퇴임은 전날 밤 발표된 인사에 따른 것이다. 경찰청은 지난 1일 밤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을 경찰청 차장에, 고범석 전남경찰청장을 서울경찰청장에, 유승렬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을 인천경찰청장에 임명하는 '2026년 하반기 치안정감·치안감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시도경찰청장 18명 가운데 14명이 교체됐고 치안감 직위의 81%가 바뀌었으며, 18명 전원에게 연고지 근무를 배제하는 '향피제'가 적용됐다. 박 청장은 지난해 9월 29일 제41대 서울청장으로 취임했다.

박 청장은 최근 경찰을 향한 여론의 비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경찰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사항에는 한치의 소홀함도 용납될 수 없기 때문에 잘못에 대한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여야겠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장에서 묵묵히 그 책임을 다하고 있는 동료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광주 장윤기 사건에서 경찰관의 증거인멸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제주 실종 사건에서 담당 경찰관의 허위 종결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을 둘러싼 논의가 통제 강화로 옮겨간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에 치안정감 승진이 내정됐던 고평기 제주청장이 이번 전보 명단에서 빠진 것도 제주 사건의 여파로 해석된다.

박 청장은 "우리가 쉼 없이 정성을 다한다면 언젠가는 국민들께서도 경찰의 수고에 합당한 처우와 평가를 해 주실 것이라 굳게 믿는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경찰을 한결같이 지지하고 응원하는 시민들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다시 돌아온다는 약속을 할 수가 없을 것 같다"며 "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더라도 반갑게 웃으면서 인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청장은 1968년 전남 진도 출신으로 1994년 간부후보생 42기로 경찰에 입직했다. 경찰청 사이버안전 디지털포렌식센터장, 경찰인재개발원장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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