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힙 열풍 타고 문구 덕후들 모였다…29CM, 일본 로프트 첫 국내 문구 팝업 [현장]
[파이낸셜뉴스] 지난 2일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에 문을 연 29CM와 로프트(LOFT)의 문구 팝업 '페이지 투 페이지스(Page to Pages)' 오픈 첫날 현장은 왁자지껄하고 들뜬 분위기의 여느 팝업과는 달랐다. 편안한 복장의 2030 여성 방문객이 주를 이뤘고, 홀로 조용히 다이어리와 마스킹테이프, 노트류 등을 천천히 살펴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중장년층 방문객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자신만의 기록과 취향을 중시하는 '텍스트힙' 소비 성향이 오프라인 공간으로 옮겨온 모습이었다. 텍스트힙이란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공책·필기 등 텍스트가 일종의 유행처럼 소비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번 팝업은 29CM가 일본 대표 생활잡화 전문점 로프트와 함께 마련한 한일 문구 브랜드 행사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여행 필수 코스로 꼽히는 브랜드와 손잡아, 최근 텍스트힙 열풍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문구 카테고리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로프트가 한국에서 자사 브랜드를 내건 팝업을 여는 것은 처음이며, 국내 플랫폼과 공동으로 기획한 것도 첫 사례다. 오는 6일까지 닷새 간 운영되는 이 행사는 약 1000㎡(300평) 규모의 2층 건물에서 한국과 일본 문구·라이프스타일 브랜드 39곳을 소개한다.
1층 '로프트 큐레이션 존'에는 일본 문구 브랜드 29곳이 들어섰다. 애쉬포드, 파피어 플라츠, 하이나인 노트, 호보니치, 후루카와 시코 등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브랜드 상품 위주로 구성했다.
2층은 29CM가 직접 큐레이션해 선보이는 국내 문구·라이프스타일 브랜드 10곳으로 꾸며졌다. 모스, 소소문구, 원모어백, 오이뮤 등 팬덤 기반 브랜드가 참여했다. 아울러 방문객들이 원하는 종이와 장식 오브제, 끈을 골라 직접 책갈피를 만들 수 있는 29CM 체험관도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대여섯명의 방문객들이 각자 취향에 맞는 재료를 활용해 '나만의 책갈피'를 만드느라 분주했다.
이처럼 29CM가 문구 카테고리를 키우는 배경에는 문구가 단순 사무용품을 넘어 취향을 표현하는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있다. 29CM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문구·사무용품 누적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이상 증가했다. 다이어리·플래너 거래액은 63% 이상 늘었고, 스티커와 테이프 거래액도 각각 45%, 10% 이상 증가했다. 책갈피와 북커버 등 북 액세서리 거래액도 30% 뛰었다. 이번 팝업 티켓도 지난달 사전 예매 개시 이후 5일치 물량이 사흘 만에 매진됐다는 설명이다.
김선영 29CM 커머스전략 담당은 "문구가 기능적 사무용품을 넘어 취향을 탐색하고 표현하는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편입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팝업은 국내 판매 접점이 제한적이었던 일본 브랜드를 직접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