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도 타이어 갈 때 됐다…K-타이어 '1762억弗 시장' 승부수
전기차 보급 5~6년…RE 시장 본격 개화
수출 70% 넘는 K-타이어, 글로벌 점유율 확대 관건
고인치·신생 완성차 OE로 탑티어 추격
관세·EUDR에 생산·원료 공급망도 재편
[파이낸셜뉴스] 전기차도 타이어를 갈 때가 됐다. 글로벌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된 지 5~6년이 지나면서 신차에 장착됐던 타이어의 첫 교체 시기가 돌아오고 있어서다. 오는 2027년 1762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글로벌 타이어 시장에서 수출 비중이 70%를 넘는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전기차 교체용(RE) 타이어와 고인치 시장을 얼마나 선점하느냐가 새로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2일 삼정KPMG가 발간한 '글로벌 탑티어로 랜딩을 준비하는 K-타이어'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타이어 시장은 2022년 1259억달러에서 2027년 1762억달러로 약 4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목되는 시장은 RE 타이어다. 신차용(OE) 타이어는 자동차 판매량의 영향을 직접 받지만 RE 타이어는 운행 중인 차량이 늘고 노후화될수록 꾸준한 교체 수요가 발생한다.
전기차 보급 확대가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본격적인 전기차 보급 이후 5~6년이 지나면서 OE로 장착됐던 타이어의 교체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등 K-타이어 3사에는 전기차 시대의 '첫 RE 고객'을 잡을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다만 경쟁 상대는 타이어 업체만이 아니다. 차량의 스마트화가 진행되면서 자동차가 타이어 교체 시기를 예측하고 정비소까지 연결할 경우 완성차 업체가 RE 시장의 고객 접점을 먼저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
삼정KPMG는 이에 첫 교체 고객과 반복 교체 고객을 구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첫 고객에게는 다양한 유통·서비스 채널을 제공해 접점을 넓히고, 반복 구매 고객은 자체 채널로 유도해 구매 데이터를 축적하는 방식이다.
고인치 타이어도 또 다른 격전지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지만 글로벌 탑티어의 장악력도 강하다. 보고서는 기존 타이어 업체와 공급관계가 상대적으로 약한 신생 완성차 업체를 공략해 OE 공급을 확대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K-타이어의 글로벌 위상은 이미 높아지고 있다.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021~2024년 지속적으로 확대됐고 프리미엄부터 범용 브랜드까지 OE 공급처도 넓어졌다. 국내 타이어 제조사 5개사의 최근 4년간 수출 비중은 70%를 웃돈다.
하지만 글로벌 탑티어와의 격차는 여전하다. 한국타이어를 비롯해 피렐리, 스미토모고무, 요코하마고무 등 2024년 매출 기준 글로벌 5~8위권 업체들도 상위권 진입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관세와 환경규제도 변수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무역장벽이 높아지면서 비용이 가장 낮은 곳에서 생산해 세계로 수출하는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해졌다. 지역별 수요와 생산능력, 관세를 함께 고려한 '글로컬(Global+Local)' 생산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천연고무 공급망도 재편해야 한다. EU 산림전용방지법(EUDR)이 대형·중견기업에는 오는 12월 30일부터 적용될 예정인 만큼 원료 조달 단계부터 규제 대응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
박경호 삼정KPMG 상무는 "전기차 전환과 차량의 스마트화, 보호무역주의와 환경규제가 동시에 밀려오는 지금이 타이어 산업의 경쟁 질서가 재편될 수 있는 변곡점"이라며 "K-타이어가 글로벌 탑티어로 도약하려면 고객 접점, 고인치 OE, 생산거점, 원료 조달 분야에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