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보다 '쓸모'가 승부처"…IFA CEO가 바라본 AI 가전의 미래는? [IFA 2026]
AI가전, '기능'보다 '쓸모'가 승부처
에너지·시간 절감해야 교체수요 자극
"피지컬 AI·휴머노이드 발전 가속"
삼성·LG, 기술·브랜드 경쟁력 강점
【 베를린(독일)=임수빈 기자】"소비자들은 단순히 기술적으로 앞서 있다는 이유만으로 '인공지능(AI) 홈'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다. 분명한 혜택이 있어야 한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주관사인 IFA매니지먼트 라이프 린트너 최고경영자(CEO)는 3일 파이낸셜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글로벌 가전 업계의 AI 경쟁이 개별 제품의 AI 기능을 넘어 실제 소비자 편익을 만드는 생태계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특히 가전 시장 침체 속 AI가 새로운 교체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을 지에 대해 'AI 자체'보다는 효용이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제품에 AI를 추가하는 것만으로 새로운 교체 주기가 자동으로 생길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AI를 통해 가전제품이 에너지를 덜 사용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절약하며, 유지·관리를 더 쉽게 만들거나 집 안의 다른 기기들과 훨씬 더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102회를 맞은 IFA의 가장 큰 변화로 린트너 CEO는 미래 기술로 논의되던 AI와 로봇이 실제 생활과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AI는 더 이상 개별 제품이나 카테고리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가전과 컴퓨팅, 스마트리빙, 헬스,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전반으로 AI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도 올해 IFA의 핵심 화두다. 올해 IFA는 혁신 전시 공간인 'IFA 넥스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휴머노이드를 전시한다. '로봇 온 더 런웨이', '로보컵'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린트너 CEO는 "피지컬 AI 분야에서 실제적인 가속이 일어나고 있다"며 "AI와 센서, 컴퓨팅, 로봇 기술이 결합하면서 물리적 환경을 이해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휴머노이드의 대중화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베를린 IFA에서 전시되는 모든 휴머노이드가 당장 일반 소비자용 제품으로 출시될 단계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모든 휴머노이드 로봇이 당장 내일 일상적인 소비자 제품이 될 준비가 돼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산업의 관심은 '이런 기계를 기술적으로 만들 수 있는가'에서 '어디에서 실제 가치를 만들 수 있는가'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대표 가전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해서는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 오랜 글로벌 시장 경험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고품질 제품과 디자인, 연결된 생태계, 소비자 경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도 글로벌 가전 업계의 경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린트너 CEO는 "중국 기술들이 대규모 제조 역량과 강력한 혁신, 빠른 개발 주기, 고도화된 제품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길 바라고 있다"며 "이로 인해 업계에 경쟁이 생기고,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어주는 방향으로 다같이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임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