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실종사건 뒤 월간회의도 '안전'으로… 나홀로 관광·야간길 손본다
위성곤 제주지사 '안전제주 전략회의' 주재
올레·오름 순찰 확대·혼행객 안전지원 검토
노후 가로등·회전교차로 시인성 개선
"안전 신뢰 흔들리면 관광·경제에도 영향"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최근 실종사건과 치안 불안 우려가 이어지자 제주도가 정례 월간정책회의를 '안전제주 전략회의'로 바꿔 열고 관광객과 도민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안전대책 점검에 들어갔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이날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위성곤 제주도지사 주재로 9월 월간정책회의를 '안전제주 전략회의'로 전환해 개최했다.
최근 제주에서 잇따른 실종사건과 관련 보도가 도민뿐 아니라 관광객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회의에서는 각 부서가 추진 중인 안전대책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곧바로 보완할 사안과 예산·제도 개선이 필요한 과제를 구분해 대응하기로 했다.
위 지사는 안전 문제를 관광과 지역경제의 신뢰 문제로 연결했다. 위 지사는 "최근 실종사건과 치안 불안 보도가 이어지면서 도민은 물론 제주를 찾는 관광객까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안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 도민의 일상뿐 아니라 제주 관광과 지역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우선 거론된 대상은 혼자 여행하는 관광객이다. 제주도는 사단법인 제주올레 콜센터에서 운영 중인 '나홀로 방문객 안전서비스'를 참고해 혼자 제주를 찾는 여행객의 안전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방안을 검토한다.
오름과 올레길 등 인적이 상대적으로 드문 관광지의 현장 대응도 강화한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읍·면·동과 자율방범대 등 민간단체가 위험구간을 함께 살피고 순찰에 참여하는 협업체계를 양 행정시와 마련할 계획이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현재 올레길과 해안가, 오름 등 인적이 드문 지역과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도보·차량 순찰을 확대하고 있다. 드론을 활용한 순찰과 지역 안전단체 연계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야간에는 '밝기' 자체를 다시 점검한다. 제주도는 주거·상업지역의 노후 가로등을 개선하고 설치 간격도 조정할 방침이다. 조명이 없거나 밝기 기준에 미달하는 회전교차로는 운전자와 보행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시인성을 단계적으로 높인다.
위 지사는 가로등 설치 여부만 확인하지 말고 실제 사람이 걷는 구간의 밝기를 측정하도록 주문했다. 가로등과 가로등 사이가 지나치게 어둡거나 가로수가 불빛을 가려 사각지대가 생기는지까지 현장에서 확인해 개선방안을 마련하라는 취지다.
제주도는 폐쇄회로(CC)TV 확충과 야간순찰 등 기존 대책도 생활권 단위에서 다시 점검한다. 시설을 얼마나 설치했는지가 아니라 실제 범죄·사고 취약구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대규모 방문객이 제주로 들어오는 시기도 안전대책의 시험대다. 제주도와 제주시·서귀포시는 오는 24~27일 추석 연휴에 종합상황실과 분야별 상황반을 운영한다. 안전·의료와 교통·관광, 민생경제, 생활불편 분야에 대응한다.
오는 11일부터 제주에서 처음 열리는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와 이후 전국체육대회 등 대형 행사에 대비한 이동·시설·현장 안전 점검도 병행한다.
위 지사는 "도민과 방문객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각 부서가 맡은 현장에서 필요한 조치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며 "지역단체와 도민도 생활 주변의 안전을 함께 살피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안전대책과 함께 제주권 미래성장 전략과 2027년도 국비 확보, 청년정책, 제주신항, 해상풍력, 남방큰돌고래 보호 등 주요 도정 현안도 논의됐다.
위 지사는 정부의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에 포함된 제주권 성장엔진이 실제 투자와 제도 지원으로 연결되도록 후속 절차에 대응하고, 2027년도 정부예산안에 반영된 제주 사업은 국회 심의에서 지켜내면서 미반영·일부 반영 사업의 국비도 추가 확보하도록 주문했다.
제주도가 월간정책회의 자체를 안전전략회의로 바꾼 만큼 후속 과제는 현장에서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데 있다. 나홀로 여행객 지원과 취약구간 순찰, 야간 보행환경 개선이 실제 안전 체감도로 이어지는지가 제주 관광의 신뢰 회복과도 맞물릴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