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노선 바꾸고 철도망 늘려… 고양시민 출근길 30분 줄일 것"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고양 재도약’ 이끄는 민경선 특례시장
시민 체감할 ‘교통 혁명’ 시동
버스노선 개편 비효율 수요 개선
똑버스·편하G버스로 공백 해소
철도망 확충 국가계획 반영 총력
일자리 넘치는 ‘자족도시’로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 도전
경제자유구역 단계적 추진 승부
바이오·우주 앵커기업 거점으로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이 2일 오후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양시의 주요 현안과 민선 9기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고양시 제공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이 2일 오후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양시의 주요 현안과 민선 9기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고양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고양=김경수 기자】 민선 9기 경기 고양특례시가 도시의 미래를 바꾸기 위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교통과 주거, 산업을 비롯해 시민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현안이 적지 않다. 서울과의 접근성을 높일 교통망 확충부터 창릉 3기 신도시 개발, 노후한 1기 신도시 정비 등 도시의 미래를 좌우할 사업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기업과 일자리를 끌어들여 '자족도시'로 도약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2일 오후 집무실에 만난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드는 데 주력한다. 시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변화를 느끼고, 일자리와 교통, 주거 환경이 함께 나아지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다. 다음은 민 시장과의 일문일답.

―광역철도망 확충, 버스 노선 개편 등 교통 개선을 어떻게 추진하는지.

▲교통은 시민들의 일상과 가장 밀접한 분야다. 시민의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하나의 이동 과정으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출퇴근 시간을 30분 줄이겠다'는 약속. 시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도록 교통 체계부터 바꾸겠다. 광역철도망 확충 같은 중장기 사업과 버스·도로 등 당장 개선할 수 있는 분야를 동시에 추진하겠다. 우선 버스 노선 개편이다. 시민들의 실제 이동 수요와 출퇴근 동선을 분석해 비효율적인 노선을 개선한다. '똑버스'와 '고양편하G버스' 등을 통해 대중교통 공백을 보완한다. GTX-A와 지하철 등 광역교통망과의 환승 연계를 강화해 버스가 광역교통망의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도 하게 된다. 고양은평선 식사지구 연장, 인천2호선 고양 연장, 고양신사선 등 광역철도망 확충에도 적극 나선다. 철도 사업은 정부와 경기도 등 관계 기관과의 협의가 중요하다. 결과를 마냥 기다리지 않고, 직접 찾아가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국가 계획과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뛰겠다.

―'유엔 글로벌 AI 허브 유치' 전략과 기대 효과는.

▲지난 8월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고양특례시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 선언식'을 열고 공식적인 유치 도전을 선언했다. 국회와 대학, 병원, 시민단체 등 각계의 지지와 참여 속에서 유치 의지를 대외적으로 알렸다. 7월 추진단 구성과 민관 합동 간담회에 이어 이달에는 범시민추진위원회 발대식과 국제기구 유치 포럼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유치는 시민단체 제안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제안에서 출발했다. 시민을 중심으로 국회와 정부, 기업, 대학·연구기관이 함께하는 '원팀'을 만들어 유치에 총력을 다하겠다. 고양은 유엔 글로벌 AI 허브를 유치할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를 활용해 국제회의와 관련 행사를 개최할 수 있고,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데다 GTX-A와 KTX, 대곡역세권 등 광역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대학과 병원, 연구기관 등 AI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기반도 충분하다. 유엔 글로벌 AI 허브가 들어서면 단순히 국제기구 하나를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곳에서 일하는 인재들과 가족이 시에 정착하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이 모이면서 AI를 중심으로 한 산업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 대학·병원·연구기관과 기업을 연결해 연구와 기술 개발, 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행정력을 강화하겠다.

―서울 베드타운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은.

▲고양시가 서울 '베드타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이 들어오고, 좋은 일자리가 생기는 도시로 체질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민선 9기의 가장 큰 과제 가운데 하나도 바로 자족기능 회복이다. 경제자유구역을 비롯해 고양시가 가진 산업·연구·문화 자원을 하나로 연결해 새로운 산업 지형을 만들겠다. 경제자유구역은 보다 현실적인 접근으로 지정 가능성을 높이겠다. 처음부터 큰 규모를 고집하기보다는, 사업 면적과 개발 계획을 현실화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지정 이후에는 기업 유치와 산업 수요에 맞춰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 분야는 항공 우주와 의료·바이오, K-컬처를 고양시의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겠다. 한국항공대학교의 항공 우주 분야 교육·연구 역량, 국립암센터와 동국대학교 등의 의료·연구 인프라, 아레나 건립을 비롯해 킨텍스, 중부대, 문화콘텐츠 자산 등 이미 충분히 갖고 있는 자원을 기업과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업 유치 역시 단순히 기업 수를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인재가 모여드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

―일산신도시 재건축과 노후계획도시 정비는 주민들의 큰 관심사다.

▲30여년을 기다려온 만큼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와 관심이 매우 크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는 재건축과 안정적인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시의 용적률은 300%다. 이 기준만으로는 사업성 확보가 쉽지 않아 주민들의 분담금 부담이 커져 재건축 추진에도 한계가 있다. 기준 용적률을 현실적으로 상향해 사업성을 높이고, 주민 부담은 낮추는 방향으로 정비 계획을 재검토하겠다. 이를 위해 우선 3회 추경을 통해 '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계획 일산신도시 재정비' 용역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예산이 확보되면 올해 하반기 용역에 착수해 기존 계획을 면밀히 재검토하고,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내년 경기도 승인을 거쳐 변경 수립·고시까지 이어가겠다. 다만 아파트만 새로 짓는다고 재건축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교통과 학교, 공원, 문화 시설 등 생활 인프라를 함께 확충해 도시 전체의 기능을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

―고양시 청사는 오랫동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의 일정은.

▲현재 청사는 안전 등급 D등급을 받을 만큼 노후화됐다. 여러 부서가 외부 임대 건물에 분산돼 있어 행정 효율성이 떨어진다. 시민들의 불편도 큰 상황이다. 시의 미래를 담아야 할 청사 건립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행정적 낭비와 소극 행정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도 있었다.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고, 주교동 원안 추진을 원칙으로 필요한 행정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 그린벨트 해제를 비롯해 앞으로 거쳐야 할 절차가 많기 때문에, 하나씩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보다 경기도와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가능한 절차를 동시에 추진해 전체 사업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겠다. 2028년 착공을 목표로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다. 지난 7월 추미애 경기도지사에게 전달한 '고양시 5대 핵심 정책건의서'에도 신청사 추진을 위한 경기도의 지원과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을 담았다. 앞으로 타당성 조사와 경기도 지방재정 투자심사 등 필요한 행정 절차를 신속하게 밟아가겠다. 재원 역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의 재정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 마련하겠다. 신청사 문제와 함께 백석업무빌딩도 새로운 방향으로 활용하겠다. 국내 유수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는 기반이 이미 갖춰졌다. 대학·연구기관·기업이 모여 연구 개발과 기술사업화가 함께 이루어지는 미래산업 R&D 거점으로 발돋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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