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女언론인 살인청부' 몰타 부동산 재벌에 무죄 판결

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지난 2017년 자신의 정경유착 비리를 취재하던 언론인 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던 몰타의 부동산 재벌이 2일(현지시간)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몰타 법원은 유명 탐사보도 기자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의 살인을 공모한 혐의를 받았던 힐튼 몰타호텔의 상속인 요르겐 페네크(44)에 무죄를 선고했다.

카루아나 갈리치아의 유족은 성명을 내고 페네크의 무죄 선고는 "고인이 마땅히 누려야 할 정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사망 당시 53세였던 카루아나 갈리치아는 몰타의 잡지 발행인이자 신문 칼럼니스트로 지난 2017년 10월 자신의 차량에 설치된 폭탄이 터져 사망했다. 몰타 고위층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던 언론인의 죽음은 유럽 전역에 큰 분노와 충격을 안겼다.

페네치는 당시 청부업자 3명에게 15만 유로(약 2억 3000만 원)를 지급해 카루아나 갈리치아의 살인을 지시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2019년 몰타를 탈출하려다가 살인 혐의로 요트 위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살인 혐의에 무기징역을, 범죄단체 조직 혐의에 20~30년형을 구형했다.

이 사건은 페네치 체포 직후 2020년 10월 조셉 무스카트 전 몰타 총리가 사건과 연루돼 사임하는 등 정권의 위기로 번지기도 했다.

페네치는 카루아나 갈라치아 살인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7명 중 가장 마지막으로 재판을 받았다. 7명 중 5명은 유죄 판결을 받았고, 중간책 역할을 했던 용의자는 증언을 대가로 사면받았다.

지난 2021년 몰타 조사단이 작성한 보고서는 몰타가 갈리치아를 보호해야 할 의무를 회피했으며 그녀를 정치인들의 인신공격과 언어폭력에 노출시켰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분위기가 암살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으며, 살인범들이 "국가 최고위층 인물들"에 의해 보호받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가 존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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