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인터넷 하는 아이들 5명 중 1명 성착취 당했다…"60%는 SNS로"

뉴스1

(서울=뉴스1) 이동건 수습기자 = 인터넷을 사용하는 아동·청소년 5명 중 1명 이상이 온라인에서 성적 착취나 학대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는 2020~2025년 케냐·파키스탄·브라질·세르비아 등 21개국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12~17세 약 2만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21개국 아동 전체를 추산한 결과, 5명 중 1명 이상인 약 2000만 명이 최근 1년 동안 온라인에서 성적 착취나 학대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중복 답변)로는, 약 1500만 명이 원치 않는 성적 콘텐츠에 노출됐고, 900만 명은 성적인 대화를 하거나 성적 이미지를 보내도록 강요받은 것으로 추산됐다.

자신의 성적 이미지가 동의 없이 유포된 아동도 21개국에서 4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유니세프는 전 세계로 범위를 넓히면 피해 아동이 수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봤다.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소셜미디어(SNS)로, 약 60%를 차지했으며 페이스북·왓츠앱·인스타그램·스냅챗·틱톡 순으로 많았다. 온라인 게임에서 발생한 비중은 14%였다.

아는 사람이 가해자 절반 넘어…AI 악용 피해도

가해자는 낯선 사람보다 주변 인물인 경우가 많았다. 친구나 친척, 연인 등 이미 알고 지내던 사람이 과반을 차지했다. 온라인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 가해자인 비율은 38%였다.

반면 경찰이나 사회복지사, 상담 전화 등에 피해 사실을 알린 사례는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인공지능(AI)을 악용한 피해도 확인됐다. AI 관련 조사가 이뤄진 9개국에서는 약 110만 명의 아동이 AI로 자신의 성적 이미지나 영상이 만들어진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피해는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쳤다. 온라인 성 착취 피해를 겪은 아동은 그렇지 않은 또래보다 자살을 생각하거나 자해한 비율이 약 4배 높았다. 불안 수준도 더 높았다.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총재는 "이런 경험은 깊은 정서적·정신적 고통을 유발한다"며 "많은 아동이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몰라 침묵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각국 정부와 기술 기업에 온라인에서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조치를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AI를 악용한 새로운 형태의 학대에 맞춰 관련 법을 정비하고, 피해 아동을 보호하고 신고를 돕는 제도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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