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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형기동헬기 예산 92% 삭감..KAI-록히드마틴 공동생산 선회?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월 16일 경기도 여주시 점동면 남한강 일대에서 열린 육군 제7공병여단 혹한기 제병협동 도하훈련에서 치누크(CH-47D) 헬기가 교절을 수송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1월 16일 경기도 여주시 점동면 남한강 일대에서 열린 육군 제7공병여단 혹한기 제병협동 도하훈련에서 치누크(CH-47D) 헬기가 교절을 수송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내년도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 예산이 92% 삭감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방위사업청과 미국 방산업체 보잉의 국외구입 계약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다. 이에 입찰 당시 세계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제안했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방산기업과의 공동생산이 재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입수한 방사청의 내년도 예산안을 보면,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 예산이 올해 332억원에서 26억원으로 92% 깎였다.

우리 군은 2033년까지 3조4000억원을 들여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20여대를 확보키로 했다. 방사청은 국외구입 계획을 세웠고 보잉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애초 6월 최종 계약 체결을 목표로 잡았지만 9월인 현재까지 소식이 없는 상태다. 이런 와중 예산마저 대부분 삭감된 것이다.

방사청은 보잉과 협의를 지속 중이고, 총사업비를 넘지 않는 합리적인 선에서 국외구입을 마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입장이다. 보잉이 제안한 기종은 우리 군이 보유한 CH-47H 치누크의 개량형인 CH-47F/ER이다. 대당 가격은 한화 약 800억원에 달하는 5700만달러다.

업계에서는 예산을 100% 삭감한 것이 아니라면 협상이 결렬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다만 목표 계약 시기도 놓쳤다는 점에서 가격이나 기술협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실적으로 '플랜B'가 고려될 수 있다.

플랜B로는 록히드마틴이 제안한 공동생산이 다시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록히드마틴과 자회사 시코르스키는 K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 참여를 시도한 바 있다.

당시 프랭크 크리사풀리 시코르스키 해외사업담당 이사는 2024년 11월 12일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여기서 단순 최종 조립을 하는 것을 넘어 부품을 공동개발해 수출하는 데까지 가보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만일 록히드마틴의 문을 다시 두드려 KAI와 공동생산이 추진된다면, 국내 차세대 헬기 개발의 기반이 될 기술이전을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록히드마틴-시코르스키가 제안한 기종인 CH-53K는 치누크보다 비싸다. 록히드마틴이 끝내 방사청 입찰 참여를 포기한 것도 예산이 적다는 이유였다.
정치권에서는 예산을 더 투입하더라도 신속하게 전력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는 대북 '참수작전' 등 육군 특전사 특임여단의 공중침투 능력의 핵심이라서다.

유 의원은 "첨단 현대전에서도 특수부대의 전략작전적 의미는 크다"며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이 예산 삭감으로 지연되면 육군 특전사 특임여단 등의 전천후 공중침투와 공군 탐색구조작전 능력 등의 신속한 강화에 차질을 빚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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