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초기 한방 치료, 수술 위험 29% '뚝' [헬스체크]
[파이낸셜뉴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허리디스크 진단 초기 한의치료 개입이 장기적인 요추 수술 및 마약성 진통제 사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최신 공중보건학(Frontiers in Public Health, IF=3.4)'에 게재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허리디스크 진단 초기 한의치료를 받은 환자는 양의치료를 받은 환자보다 1년 이내 요추 수술 위험이 약 29%, 마약성 진통제 처방 위험이 최대 1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디스크)이 돌출돼 주변 신경근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 하지방사통 등을 유발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한다.
허리디스크 치료는 일반적으로 보존적 치료가 우선 시행된다. 세계신경외과학회연합(WFNS)과 미국내과학회(ACP)도 각각 허리디스크와 요통 진료지침을 통해 비수술 치료를 우선 권고하고 있다. 실제 허리디스크 수술 환자의 13.4%가 5년 이내 재수술을 받았고 이 중 절반이 수술 후 1년 이내 재수술을 받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이 29.7%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어 보존적 치료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 환자들이 안전한 치료법으로 알려진 한의통합치료를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다. 또 한의통합치료가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도 다수 보고돼 왔다. 다만 허리디스크 진단 초기 한의치료 이용이 이후 요추 수술 및 마약성 진통제 사용에 미치는 영향을 전국 단위로 분석한 연구는 없었다.
자생한방병원 현지수 원장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의 국내 인구 기반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5년 허리디스크를 처음 진단받은 환자 중 기존 척추질환이나 중증 기저질환, 척추 수술 병력이 없는 78만8505명을 선별한 뒤, 성향점수매칭(PSM)으로 성별·연령·동반질환지수(CCI) 등을 보정하고 최대 4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최초 진단일 기준 60일 이내 한방의료기관을 3회 이상 이용하면서 양방보다 한방 외래진료를 더 많이 받은 환자를 '한의치료 이용군'으로, 양방의료기관을 3회 이상 이용하고 한방 진료를 받지 않은 환자를 '양의치료 이용군'으로 구분했다.
분석 결과 한의치료 이용군의 요추 수술 위험비(HR)는 0.80으로, 양의치료 이용군보다 수술 위험이 약 20% 낮았다. 특히 진단 및 치료 후 1년 이내 수술 위험비는 0.71로, 수술 위험이 약 29%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비(HR)는 두 집단 간 특정 문제 발생 가능성을 비교한 지표로, 1보다 작을수록 해당 치료군의 위험이 더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약성 진통제 처방률도 유의하게 줄었다. 4년 추적 관찰 결과 한의치료 이용군의 오피오이드계 마약성 진통제 처방 위험비는 0.89로, 양의치료 이용군보다 약 11% 낮았다. 국내에서 비마약성으로 분류돼 처방 빈도가 비교적 높은 트라마돌을 제외하고 분석한 결과에서는 처방 위험비가 0.82로, 감소 폭이 약 18%까지 확대됐다.
현지수 원장은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국 단위 빅데이터를 활용해 허리디스크 진단 초기의 한의치료 이용이 장기적으로 수술률과 마약성 진통제 처방률을 실질적으로 낮춘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허리디스크 치료에서는 통증 관리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수술과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한 만큼, 이번 연구가 적절한 보존적 치료를 고려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