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해군 MRO 발주' 제안..당정, 1.5조 클러스터 추진
[파이낸셜뉴스] 마스가(MASGA,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MRO(유지·보수·정비) 경쟁력 강화가 시급해졌다. 한화오션은 우리 해군의 군함 유지·보수를 민간 조선소에 맡기라는 제안을 내놨고, 정부·여당은 1조5000억원 규모 MRO·수리조선 클러스터 추진 계획을 밝혔다.
한화오션은 3일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송옥주 의원, 부산광역시 등과 '마스가 시대를 여는 해양 MRO·수리조선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선MRO사업 담당 상무는 우리 해군의 적극적인 MRO 발주를 제안했다.
김 상무는 "함정 건조 기술과 생산능력은 어느 나라와 견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지만, MRO는 경험이 적어 건조만큼의 자신감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빠르게 확충하는 데 가장 좋은 것은 해군의 함정 유지·보수 사업을 국내 조선소에 발주해 경험을 쌓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지난달 해군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 MRO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해군 수상함의 대규모 MRO를 민간에 맡기는 것은 해당 건이 처음이다.
우리 군의 굵직한 군함 도입 때부터 MRO를 국내 조선소에 맡기자는 제안도 내놨다. 구체적으로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인도 후 유지·보수 사업을 제시했다. 한화오션은 앞서 방위사업청과 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선도함 인도 후 유지·보수까지 한화오션이 도맡아 MRO 실적을 쌓게 해 달라는 것이다.
해군 발주를 통한 MRO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도 건의했다. 먼저 일정 요건만 갖추면 가격경쟁력만 고려하는 위탁 민간업체 선정 방식을 기술력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짚었다. 특히 AI(인공지능)와 로봇 기술 적용을 위해 카메라·통신 허용 등 보안규정을 완화하고, 해군의 정비데이터 제공 필요성도 제기했다.
정부에는 수리부속 공급망을 위해 원장비업체 지식재산권 분쟁 방지와 보증 문제 해결, 기술자료 디지털화를 건의했다. 국가 차원에서 제도를 손봐야 하는 사안이다.
정부는 해군 MRO 발주에 대해서는 별다른 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대신 공급망 지원책과 한미 협력, 특히 1조5000억원 규모 클러스터 조성안을 내놨다.
산업통상부는 미군 함정 MRO 수행을 전제로 한 소재·부품 성능평가와 기술지원, 한미 네트워크 가동 등을 제시했다.
해양수산부는 부산항 신항 남측 일원에 1조5000억원을 들여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로드맵을 설명했다. 12만평 부지에 독(Dock) 3기와 의장안벽 3선석, 방파제, 진입도로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2028년에 착공해 2033년 개장한다는 목표다.
[email protected] 김윤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