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표준 정보' 국가기본지질도 100만에 완간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국토의 지질 정보를 종합한 표준 지도인 국가기본지질도가 약 100년만에 완간됐다. 국토안전은 물론 자원과 에너지 확보, 재난 예방을 비롯해 지하공간 활용과 같은 도심개발에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10일 1대5만 국가기본지질도의 남한 지역을 구성하는 357도엽을 모두 완간했다고 밝혔다. 지난 1924년 1대5만 지질도를 처음으로 발간한 이후 약 100년만의 완성이다.
국가기본지질도는 우리 국토를 이루는 암석의 종류와 생성 시기, 지층의 분포와 선후관계, 단층·습곡 등 지질구조를 조사해 지도 위에 체계적으로 기록한 대한민국의 국가 표준 지질정보다. 지상의 위치와 지형을 보여주는 일반 지도와 달리, 오늘의 국토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됐는지까지 담아낸다는 점에서 흔히 '땅의 역사책'에 비유된다. 도로의 위치나 자원 정보 등에 활용할 수 있는 1대5만 지도가 기본으로, 산업적 측면에서 보다 상세한 정보를 담은 1대2만5000 지도 역시 1대5만 지도를 기본으로 제작된다.
권이균 지질연 원장은 "국가기본지질도 완간은 100여년간 국토를 직접 걷고 기록해 온 지질학자들의 헌신과 과학기술이 집약된 역사적 성과로, 1개 도엽을 완성하는 데는 2~3년이 소요되며 소수의 전문가만이 할 수 있는 작업"이라며 "우리나라와 국토 지질 상황이 비슷한 영국이나 프랑스, 일본 등의 지질도 제작 수준과 견줄만한 의미있는 완간"이라고 전했다.
실제 프랑스의 경우 1대5만 지질도에서 7도엽만 빼고 완성한 상태지만 우리나라보다 면적이 크고, 일본의 경우 60~70% 완성한 상태지만 3차원 지질도 제작도 병행하고 있다. 이에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성과라는 평가다.
우리나라의 국가 지질조사는 일제시대인 1918년 지질조사소 설치를 시작으로, 1924년 1대5만 지질도 첫 발간과 1962년 에너지자원 확보를 위한 태백산지구지질도 발간을 거치며 본격적으로 발전해 왔다. 이후 현장조사와 정밀 분석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완해 2026년 산악지역과 접경지역, 도서지역까지 마지막 도엽이 채워지며 이번에 남한 지역 357개 도엽이 하나의 국가기본지질도로 완성됐다.
이승렬 지질연 지질조사연구본부장은 "정량 측량 장비를 도입하고 지질연대법 등을 통해 정확성을 높이며 지질도 완성을 이어갔다"며 "우리나라 국토는 남동 방향의 지질구조로 역사가 25억년 가량으로 오래됐고 면적 대비 매우 복잡한 지질 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특성을 밝혔다.
이번 기본지질도 완간은 자원 개발이나 도시 개발, 발전소 건설 위치 선정 등 국토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과학적 근거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질연은 이번 완간 이후 국가 지질정보의 디지털 전환과 고도화를 추진한다. 기존 지질정보에 대한 고해상도 재조사와 지속적인 갱신을 추진하고 최신 조사·분석기술과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새롭게 확인되는 지질정보를 반영한다. 특히 내년부터 지표 중심의 2차원 지질정보를 넘어 지하 구조를 입체적으로 구현하는 국가 3차원 지질정보체계로 전환해 국토 지하의 자원과 위험, 활용 가능성 등 지하공간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한다.
[email protected] 연지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