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산 무인체계 푸대접...한화에어로 무인차량 반영된 예산은 '3%'
한화에어로 아리온스멧 선정 무인차량 사업
내년 예산 88억 요구했지만 겨우 3억 반영
해외서 사오는 중거리자폭드론은 95% 반영
[파이낸셜뉴스]정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도하는 다목적무인차량 내년도 예산을 요구액의 불과 3% 수준으로 대폭 칼질하면서 국산 미래 무인체계 육성에 급제동을 걸었다. 반면 해외 도입 방식인 중거리자폭드론 예산은 원안에 가깝게 전액 반영되면서, 군이 겉으로는 '미래전 대비'를 외치면서 정작 K-방산은 철저히 홀대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군의 차세대 전투체계 차질은 물론 국내 방산업계의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는 지적이다.
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다목적무인차량 예산은 방사청이 88억원을 요구했으나 정부는 3억5000만원만 반영했다. 해당 무인차량 사업은 지난 7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아리온스멧'이 선정된 바 있다.
다목적무인차량은 육군의 미래형 전투체계 도입을 위한 '아미 타이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총사업비 496억원의 1차 사업을 거쳐 5000억원 규모의 후속 사업까지 구상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무인체계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공을 들여왔다. 지난 5월 루마니아에서 아리온스멧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통합 성능 시연을 마쳤고, 지난달에는 2035년까지 완전 자율 임무 수행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K-방산이 국내에서 푸대접을 받는 반면, 국외 구매 계획인 중거리자폭드론 예산은 요구분(403억2900만원)의 대부분인 383억5300만원이 편성됐다. 앞서 군이 우크라이나군이 실사용했던 폴란드제 자폭드론 '워메이트' 180대를 도입한 데 이어, 국산 무인체계 적극 도입과 육성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국내 방산기업이 입찰을 받는 다른 무인항공기 예산도 상황은 비슷하다. 해안정찰용 무인항공기 예산은 434억원이 요구됐으나 불과 2억4000만원만 반영됐고, 소총사격 무인항공기는 103억원 중 42억9900만원만 편성됐다. 성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사업이 지연된 탓이라지만 삭감 폭이 지나치다는 평가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등을 계기로 국방부가 '50만 드론전사' 양성을 공언했던 만큼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유용원 의원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연합훈련에서 보듯, 무인체계는 장병의 생사 및 전쟁 승패와 직결된 시급한 과제"라며 "그럼에도 정부의 대응은 여전히 더디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김윤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