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단맛'의 배신?...다이어트·당뇨에 좋다더니 심장마비 위험 57% 폭증
[파이낸셜뉴스] 충치 예방과 설탕 대체 감미료로 껌, 치약, 다이어트 간식 등에 널리 쓰이는 '자일리톨'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나아가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대규모 장기 추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 샤리테 대학병원 마르코 비트코프스키 박사 연구팀은 캐나다와 영국 성인 1만 77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두 건의 연구 결과를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ESC)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이 참가자들의 혈중 자일리톨 농도를 분석한 결과, 자일리톨 수치가 상위 25%에 해당하는 집단은 하위 25% 집단보다 6년 이내에 심장마비, 뇌졸중, 사망 등 주요 심혈관계 질환(MACE)을 겪을 위험이 57%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년간 추적 관찰한 또 다른 조사에서도 자일리톨 수치 상위군은 하위군 대비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18% 더 높았다.
이러한 위험성 증가는 나이나 성별은 물론 체질량지수(BMI), 고혈압, 당뇨병, 지질 수치 등 기존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동일하게 유지됐다. 연구진은 이전 기초 연구에서 자일리톨이 혈소판 응고를 촉진해 '피떡(혈전)' 형성을 유도한다는 결과를 확인한 바 있으며, 이번 대규모 관찰 결과 역시 이와 맥을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비트코프스키 박사는 "많은 이들이 인공감미료를 설탕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대안으로 믿고 있지만, 이번 연구는 우리가 자일리톨의 심혈관계 안전성에 대해 여전히 모르는 점이 많다는 사실을 경고한다"며 "최근 시판 가공식품에 첨가되는 자일리톨 함량이 지속해서 늘고 있어 안전성 검증을 위한 추가 연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팀과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관찰 연구에 기반한 만큼, 자일리톨 섭취와 질환 간의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완전히 입증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자일리톨은 인체 내 포도당 대사 과정에서도 자연적으로 소량 생성되므로 혈중 농도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외부 섭취량이 많았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심장재단(BHF)의 수석 영양사 델 스탠퍼드는 "이번 결과가 인공감미료 대신 설탕을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라며 "'무설탕' 라벨을 맹신해 가공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기보다는, 설탕과 대체 감미료 모두 섭취를 줄이고 자연식 위주의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