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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HD현대 단골 선주, 대규모 中 발주…PCTC 10척 맡겼다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레이카캐리어스 지목…10억 달러 이상 규모
2021~2025 차량운반선 발주 80% 中 조선소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 운반선. 연합뉴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 운반선.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수십년 간 HD현대에 자동차운반선(PCTC) 신조 발주를 집중해온 것으로 알려진 레이카캐리어스가 처음으로 중국 조선소에 대형 물량을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최근 PCTC 신조시장에서 8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가운데, 한국 조선사의 오랜 고객까지 중국으로 발주처를 넓히면서 양국 간 수주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국가조선공사(CSSC) 자회사 광저우조선국제유한공사(GSI)는 지난 1일 해외 선주와 8200CEU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PCTC 10척의 신조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10억달러를 웃돌며 선박은 2029~2031년 순차 인도된다.

계약상 약정을 이유로 발주처 명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발주사를 이스라엘계 선주 레이카캐리어스로 지목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레이의 첫 대규모 중국 조선소 신조 발주로 알려졌다.

주목할 만한 것은 레이가 수십년간 한국 조선소를 주요 발주처로 활용해왔다는 점이다. 레이는 신조 발주를 주로 HD현대 계열 조선소에 맡겨왔으며, 현재도 HD현대중공업에서 LNG 이중연료 PCTC 7척을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2척은 지난 4월 HD현대중공업이 유럽 선사와 체결한 3985억원 규모의 PCTC 수주 물량으로 지목된다.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다져온 레이가 중국 조선소를 채택하면서 중국 조선업계의 PCTC 시장 독점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치로도 중국 조선소의 PCTC 시장 장악력은 최근 수년간 빠르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해양 데이터업체 벤슨 노티컬에 따르면 지난 2021~2025년 전 세계 차량운반선 신조 발주 가운데 중국 조선소가 252척을 확보해 80% 이상을 차지했다. 일본은 47척, 한국은 10척에 그쳤다.

국내 조선사들은 그동안 LNG운반선과 고사양 컨테이너선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선종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펴왔다. 다만 차량운반선 역시 대형화와 LNG 이중연료 적용이 확대되는 데다 발주가 되살아나면서 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차량운반선 신규 발주는 29척으로 전년 동기 2척보다 1350% 증가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중국 조선소들이 대규모 시리즈 물량을 선점하며 설계 표준화와 반복 건조 경험, 납기·원가 경쟁력을 빠르게 축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CSSC도 이번 계약이 GSI의 대형 로로선 설계·연구개발, 총조립 건조, 품질관리 역량을 활용해 자동차운반선 시장에서 실적과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이 현재 수익성이 높은 선종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를 하고 있어 단순 수주량만으로 경쟁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중국 조선소가 PCTC 시리즈 물량을 반복적으로 확보하면서 생산성과 납기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만큼 향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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