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호주

'하루 524㎜ 물폭탄' 도쿄 비상…철도·항공편 차질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즈제도에 최고 '레벨5' 경보
도쿄·가나가와 주민 1만명 대피
철도 운휴·日국내선 일부 결항

NHK 방송 캡쳐
NHK 방송 캡쳐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쿄 남쪽 이즈제도에 최고 단계인 '레벨5 토사재해 특별경보'가 발령됐다. 도쿄와 가나가와·지바·이바라키·후쿠시마현으로 대피지시가 확대된 가운데 수도권 철도 운행이 최대 30% 감축되고 하네다공항 국내선 일부가 결항했다. 추가 결항과 지연 가능성도 제기됐다.

7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이날 새벽 이즈제도 니지마무라에 레벨5 특별경보를 발표했다. 일본의 5단계 방재경보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로 이미 산사태 등 중대한 재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을 뜻한다.

폭우는 도쿄 도심보다 남쪽 해상에 있는 이즈제도에 집중됐다. 니지마무라와 하치조마치에서는 각각 24시간 동안 364㎜의 비가 내려 관측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즈오시마에는 524㎜가 쏟아져 평년 9월 한 달 강수량을 크게 웃돌았다.

기상청은 간토와 이즈제도, 후쿠시마현 일부에 레벨4 위험경보를 내리고 산사태와 하천 범람에 최고 수준의 경계를 당부했다. 레벨4에서는 위험지역 주민이 모두 대피해야 한다. 레벨5에서는 외부 이동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 건물의 높은 층 등에서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도쿄 기타구 주민 5207명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주민 5206명에게 대피지시가 내려졌다. 지바현 가시와시와 가나가와현 미우라시 일부에도 같은 조치가 시행됐다.

이바라키현 다카하기시는 강이 범람 위험 수위를 넘어서자 5개 지역 8627명에게 대피를 지시했다. 후쿠시마현 히로노마치도 전체 주민 4665명을 대상으로 대피지시를 내렸다.

이번 폭우는 가을장마전선과 제24호 태풍의 영향으로 발생했다. 내일 오전 6시까지 예상 강수량은 도호쿠 200㎜, 간토·고신 180㎜, 도카이와 긴키 150㎜다. 태풍이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한 뒤에도 대기 불안정은 이어질 전망이다.

수도권 출근길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JR동일본은 야마노테선과 주오선 쾌속, 소부선 쾌속, 게이힌도호쿠선 등 주요 노선의 운행 횟수를 평소보다 20~30% 줄였다.
전일본공수(ANA)는 강풍으로 하네다공항과 하치조지마를 잇는 국내선 오전편 2편을 취소했다. 이를 제외한 ANA와 일본항공(JAL) 항공편은 정상 운항할 예정이지만 기상 상황에 따라 추가 지연이나 결항이 발생할 수 있다.

도쿄 일부 지역과 요코하마·사이타마·지바시에서는 초·중학교 등이 임시휴교했고 수도권 일부 고속도로도 통제됐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도쿄 #일본 #폭우 #토사재해 #특별경보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