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산 무인체계 푸대접에도 문전성시, 왜?.."수출구조 변화"
드론, 해안정찰 40%·소총사격 0.3% 반영
50만 드론전사 무색하게 국산 무인체계 소홀
국내 기술력 부족에 부침 계속되는 배경 작용
무인체계 세계적인 수요 바라보고 도전 지속
아리온스멧, 예산부족 관계없이 해외 러브콜
MUAV처럼 성능 받쳐주면 4600억 귀한 대접
[파이낸셜뉴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아리온스멧'이 최종 선정된 다목적무인차량 전력화 사업 예산이 방위사업청 요구분의 3%만 반영되는 등 국산 무인체계가 푸대접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방산기업들은 무인체계 전력화 사업에 여전히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단기적인 수익성이나 예산 배정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확실한 글로벌 무인체계 수요를 선점하고 향후 수출 시장까지 정조준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50만 드론전사' 구상을 밝혔음에도 야박하게 예산을 반영한 배경에는 아직 부족한 국산 무인체계 기술력이 있다. 소총사격무인항공기는 올해 입찰에 참여한 2개 기종 모두 성능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해안정찰용무인항공기는 2024년 중국산 논란을 거쳐 올해 겨우 구매시험평가를 시도했지만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중단됐다. 국내 개발 중인 중형자폭드론은 8월 해양 운용 실험에서 날아오른 지 4초 만에 추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다목적무인차량 예산의 대폭 삭감 상황과 관계없이, 당초 계획대로 아리온스멧 양산 준비에 진력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전했다. 방위사업청과의 계약에 따라 사업 자체는 중단 없이 계속 진행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아리온스멧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 이미 우리 군 전력화 계획에 포함돼 기술력을 검증받은 터라 해외에서 정보요청서(RFI)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RFI를 발송한 국가는 현지에서 성능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루마니아를 비롯해 캐나다, 핀란드 등 3개국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는 무인체계 비중이 커지면서 방산 수출 구조 자체가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송방원 우리방산연구회장은 "아리온스멧은 군에서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기에 RFI가 온 것은 놀랍지 않고, 그만큼 무인차량 수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병력 부족과 생존성 제고는 전 세계 공통과제라 무인전력은 옵션이 아닌 필연이다. 점차 수출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동 건국대 미래국방융합학과 교수는 "과거 UGV(무인지상차량) 체계는 미래형 무기체계였으나 지금은 실제 전투에서 병사를 대신하는 장비가 되고 있다"며 "무인전력 시장은 새롭게 열리고 있다. 장기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출구조도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능만 받쳐준다면 국내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을 수 있다. 중고도정찰용무인항공기(MUAV)가 대표적인 사례다. 방사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대한항공·LIG D&A·한화시스템 등이 개발·양산한 국내 최초 전략급 무인항공기다. 20여년 전부터 추진해온 끝에 개발했고, 앞으로의 양산까지 총 4651억원을 투입한다.
방사청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무인항공기 분야 투자와 활용 분야가 급속하게 확대하는 와중, MUAV 개발로 글로벌 시장의 선도적 위치 확보를 기대한다"며 "향후 무인전투기 등 미래 무인화 핵심전력 체계의 초석도 마련한 것"이라는 평가를 전달했다.
[email protected] 김윤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