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아스트라'가 붙인 불, 반도체 소부장까지 번졌다
[파이낸셜뉴스] 오픈AI의 새 인공지능(AI) 모델 'GPT-6 아스트라'가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주에 불을 붙였다. 고성능 AI 확산이 메모리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장비·소재·테스트 업체까지 매수세가 번지는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두산테스나는 전 거래일보다 11.04% 오른 8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티에스이(10.57%), 주성엔지니어링(4.94%), 테스(4.02%) 이오테크닉스(3.39%), 유진테크(4.91%), 솔브레인(4.77%), 원익IPS(2.44%) 등도 동반 상승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한미반도체는 4.57% 오른 24만500원, 대덕전자는 4.12% 올라 10만36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8.26%)와 삼성전자(5.68%)가 크게 오른 가운데 반도체 대형주에서 시작된 온기가 전공정·후공정·패키징 등 가리지 않고 소부장 전반으로 확산했다.
반도체 훈풍의 기폭제는 미국 반도체주의 강세였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38% 상승했다. 마이크론이 6.10%, 샌디스크가 11.90% 급등했고, 시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도 각각 6.34%, 5.86% 올랐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역시 8.14% 뛰면서 메모리와 저장장치 관련주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시장은 아스트라의 등장에 따른 AI 인프라 수요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오픈AI는 아스트라가 코딩과 컴퓨터 활용, 과학 연구 등에서 향상된 성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AI가 처리할 수 있는 업무 범위가 넓어지면 서비스 이용과 데이터 처리 수요가 늘고, 이를 뒷받침할 고용량 메모리와 저장장치의 중요성도 커질 수 있다는 기대다.
이는 대규모 설비투자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재료로도 작용하고 있다. AI 성능 개선이 실제 활용 확대로 이어질 경우 데이터센터 투자를 지속할 명분이 강화될 수 있어서다. 국내 소부장으로의 수혜 확산 역시 생산능력 확대와 맞물려 있다. 반도체 제조사가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하거나 공정을 전환하면 장비 발주가 늘고, 가동률 상승은 소재와 소모성 부품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제조사의 이익 개선을 넘어 공급망 전반의 매출 증가 기대로 연결되는 셈이다. KB증권은 3·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재고가 10일 미만으로 낮아진 가운데 AI 서버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뿐만 아니라 서버용 DDR5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까지 동시에 흡수하면서 내년 D램과 낸드의 비트 기준 수요 증가율은 공급 증가율을 10%p 이상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 IT팀도 이날 보고서를 내고 "소부장 업체들의 장기적 성장 기회에 주목할 시점"이라며 "메모리 업계의 증익 기조가 최소 2년 이상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단기조정이 선행된 현 시점은 소부장 종목 선별 및 적극적인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한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주원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