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p 오르면 ‘영끌 가구’ 연체 확률 0.81%p 상승"
한은 가구DB 이용 부채리스크 평가
빚 내 집 산 가구, 금리 충격에 취약
가족 간 신용위험 전이 가능성 커
빚을 많이 내 집을 매수한 가구는 금리가 1%p 오르면 연체 확률이 0.81%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금리인상 충격에 더 취약해 가구원 간에 신용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이 높았다. 가계빚이 있는 10가구 중 1가구는 채무상환 부담이 늘어 소비를 줄이는 것으로 추산됐다.
7일 한국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가구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한 가계부채 리스크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가 오르면 저소득층과 고차입 주택차입가구 모두 금리 상승 충격에 취약했다. 실제로 가구주가 연체한 경우 다른 가구 구성원의 연체율(조건부 연체율)도 높았다.
'영끌' 등으로 빚을 내 주택을 매수한 '고차입 주택차입가구'는 금리 충격에 더 취약하고, 가구 내 신용위험 확산 가능성도 컸다. 주택 구입시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폭이 가장 컸던 상위 10% 가구다. 이들은 금리가 1%p 오를 경우 연체 확률이 0.81%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주택보유가구의 실제 연체비율(2.01%)와 비교할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한은경제연구원 장훈 금융통화연구실 과장은 "고차입 주택취득가구에서 한 명이 연체할 경우 1년 이내 다른 가구원이 연체할 확률은 8.8%로 기존 주택보유가구(4.6%)의 1.9배 수준이었다"며 "고차입 가구의 경우 금리 상승시의 신용위험이 차주 개인을 넘어 가구원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0.25%p 상승하면 가구 연체비율은 기존(3.35%)보다 0.27%p 상승했다. 이 충격은 저소득층과 자영업자·법인대표 가구의 금리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컸다. 소득 1·2분위는 금리인상 전 연체비율이 각각 5.45%, 4.38%로 전체 평균(3.35%)에 비해 높았다. 금리 상승 12개월 이후 이들의 연체비율은 각각 0.48%p, 0.40%p 상승했다. 자영업자·법인대표 가구도 금리인상 전 4.47%에서 인상 후 0.32%p 올라 상승 폭이 높았다.
금리가 오르면 부채 보유가구의 11.1%가 채무상환 부담으로 인해 소비에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기준 소비함수를 추정해보니 소비 감소로 전환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임계점은 46%였다. 장 과장은 "통상 소득 대비 DSR이 높아질수록 소비는 점차 둔화되다가 DSR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감소하는 패턴을 보인다"면서 "부채 보유 가구 중 DSR이 46%를 초과한 가구는 11.1%였다"고 말했다.
'DSR 46% 초과' 가구 비중은 2021년 이후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저소득층(소득 1분위)의 증가 폭이 2021년 11.4%에서 2025년 14.5%로 높아졌다.
한은은 금리 상승기를 맞아 가계부채의 현실을 더 정확하고 포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가구 단위의 DB를 활용한 신용위험 리스크의 평가·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정상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