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다음은… 셀트리온 '신약·CDMO' 공략
스테키마 등 해외 성공 힘 입어
매출 2조5387억 반기 기준 최대
확보한 현금흐름 신사업 재투자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를 앞세워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동시에 차기 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빠르게 매출을 늘리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바이오시밀러에만 의존하지 않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7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는 지난 7월 미국에서 16.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바이오시밀러 처방 선두권을 유지했다. 같은 시장에서 트룩시마는 38.6%, 인플렉트라는 30.7%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셀트리온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조5387억원, 영업이익 77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8%, 97.4% 늘어난 수치로 매출은 반기 기준 최대다.
매출 성장은 신규 제품이 주도했다. 상반기 신규 제품 매출은 1조4061억원으로 72.5% 늘었고, 2·4분기 전체 바이오의약품 매출의 65%를 차지했다. 아이덴젤트, 앱토즈마, 옴리클로, 스토보클로·오센벨트, 스테키마 등 신규 제품 5종의 2·4분기 합산 매출은 전분기보다 49% 증가한 3000억원을 넘어섰다.
유럽 입찰 성과도 이어졌다. 셀트리온 스페인 법인은 상반기 카탈루냐, 바스크컨트리, 아스투리아스, 발렌시아 등 4개 지역정부 입찰에서 옴리클로 공급업체로 선정됐고 6월 기준 현지 점유율은 90%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하반기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유럽 주요국 입찰이 몰리고 낙찰 물량 공급이 하반기에 이뤄지는 데다 연말 재고 확보 수요까지 겹친다. 셀트리온은 올해 목표인 매출 5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을 초과 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경쟁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면 여러 기업이 동시에 진입할 수 있어 경쟁사가 늘수록 가격 인하 압력이 커진다. 제품 수가 늘수록 판매망과 마케팅 비용도 함께 증가해 제품 확대만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어렵다.
이에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2030년까지 18개, 2038년까지 41개로 늘리는 계획과 함께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FcRn 억제제, 비만 치료제 등 자체 신약과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신약은 자체 특허를 통해 독점적인 시장을 확보할 수 있지만 임상 실패 위험과 대규모 개발비를 감수해야 한다. CDMO는 자체 제품 판매에 의존하지 않는 별도 매출원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전략은 바이오시밀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이를 캐시카우로 삼아 확보한 현금흐름을 신약과 CDMO에 재투자하는 구조에 가깝다"면서 "향후 기업가치도 신약과 CDMO가 실제 매출원으로 자리 잡느냐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