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족한 '코인 수수료 무료'… 점유율 늘고 거래대금 줄어
무료화 이후 점유율 지각변동
빗썸 44.5%·코인원 7.3%로 ↑
코인 반등세에도 투자심리 위축
5대 원화마켓 거래대금 계속 ↓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파격적인 수수료 무료 정책을 내세우며 점유율에 지각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점유율 경쟁에 우려의 시선도 나오는 모습이다.
7일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달(1~6일) 코인원과 코빗의 일평균 점유율은 각각 7.36%, 1.42%로 나타났다. 지난달 각각 2.89%, 0.58%에서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점유율 확대는 수수료 무료 정책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빗은 지난달 24일부터, 코인원은 같은 달 26일부터 거래 수수료 무료화를 선언했다. 이에 코빗 점유율은 지난달 1~23일 일평균 0.49%에서, 지난달 24일~지난 6일은 1.05%로 증가했다. 코인원 역시 지난달 1~25일 2.31%에서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6.38%로 뛰었다.
수수료 무료 정책은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업비트의 점유율 축소로 이어졌다. 이달 업비트의 일평균 점유율은 46.66%를 기록해, 지난달 66.21%에서 19.55%p 급감했다. 업비트 점유율이 60%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6년 처음이다. 업비트는 지난 2020년 45%대 점유율을 기록하다, 2021년 이후 60~70%대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코빗과 코인원은 물론, 빗썸의 수수료 정책 종료를 앞두고 이용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달 빗썸의 일평균 점유율은 44.52%로 업비트를 바싹 따라왔다. 빗썸은 지난달 21일부터 전 종목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거래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했는데, 전날 오후 6시까지의 거래까지 혜택이 적용됐다. 업비트도 지난달 29일부터 API 메이커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비트코인과 USDT 마켓에만 혜택이 적용됐다.
이처럼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점유율 구도가 흔들리고 있지만, 시장 자체가 위축된 상황이라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달 5대 원화마켓의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은 5억7500만달러로, 올해 최저치인 지난 7월(4억6700만달러) 다음으로 적었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강세를 보였음에도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연초 9만달러선에서 지난 6~7월 5만달러선까지 내렸으나, 최근 8만달러선까지 오르는 등 반등했다. 이더리움과 리플도 각각 연중 최저치 대비 66%, 42%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국내 가상자산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2월 30억1100만달러로 연중 최고치 기록 이후 3~5월 14~18억달러, 6~9월 4~8억달러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 가상자산을 제외한 나머지 자산은 여전히 침체기에 빠져있는 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시장은 예전부터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 거래량이 많았다"며 "미국 정부의 장기국채 매입 발표 이후 비트코인은 20% 정도 상승했지만, 알트코인은 이더리움과 리플을 제외한 소규모 코인들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며 거래수요가 시장으로 돌아오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수수료에 매몰돼있는 현 수익 구조의 탈피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코빗과 코인원 역시 전통 금융권과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기 직전, '거래 점유율 차지' 자체보단 '이용자 규모 확대'를 골자로 수수료 정책을 펼친 것으로 전해진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 거래소 매출의 대부분이 거래 수수료에서 나오는데, 시장 부흥에 따라 회사 실적이 흔들리기 때문에 업계에선 장기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며 "현재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입법 미비로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하진 못하지만, 입법이 완료되는 대로 각 거래소에서 다양한 사업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임상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