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망설임 없이 전주行… 제3금융중심지 힘싣는 우리금융 덕분" [인터뷰]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손지인 지투시그마 대표
금융빅데이터 도시 계획에 관심
전북서 실증 기회 얻고 성장 경험
'서울만 사업 기회 있다' 편견 깨져

손지인 지투시그마 대표. 사진=박문수 기자
손지인 지투시그마 대표. 사진=박문수 기자

"전북혁신도시를 제3금융중심지로 만들어 내겠다는 지자체와 우리금융그룹의 의지를 확인해 과감하게 전주로 내려왔다."

7일 전북 전주 디노랩 전북센터에서 만난 손지인 지투시그마 대표는 전주 본사 이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6년에 시작된 디노랩은 우리금융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운영하는 스타트업 발굴·협력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전북센터 외에도 부산과 경남센터를 포함해 국내 6개 센터와 베트남 1개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현재까지 인공지능(AI)과 핀테크(금융기술), 소재·부품·장비 등 각 분야에서 총 235개사를 발굴했다.

■전북으로 내려와 사업 기회 더 커져

손 대표는 서울 핀테크랩에서 활동하던 시절에는 "핀테크 산업이 서울과 같은 대도시 중심으로만 성장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전북 지역이 금융 빅데이터 도시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접하고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주와 익산 등 내륙 도시는 항구나 무역 중심지가 아니지만, 지자체가 직접 핀테크를 육성해 비물리적 자산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으로 본사를 옮긴 뒤 실제로 국민연금,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과의 계약이 성사되면서 사업 확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투시그마는 올해 1월 본사를 서울에서 전주로 옮겼다. 손 대표는 전주에서 기업을 운영하며 지역의 주요 기관과 기업을 빠르게 만날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전북에서 열린 스타트업 기업설명(IR) 데모데이에서 우리은행 관계자를 처음 만나 전북 디노랩 지원사업과 금융규제 샌드박스 과제로 이어졌다. 현재 우리은행과 공동 협업 개발을 앞두고 있다. 그는 "수도권에 비해 전문인력 확보와 투자 생태계, 기술기업 네트워크 측면에서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전북 지역에서 실증 기회를 얻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사업자가 하루에 가장 많이 하는 일이 전화를 받는 일과 돈을 주고받는 일"이라며 "지투시그마가 선보이는 서비스 모두 그 자리에서 출발했다"고 강조했다.

지투시그마는 건설, 제조, 설비 등 현장에서 일하는 사업자를 위해 페이워크와 키퍼 두 가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페이워크는 거래와 정산 업무를 하나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견적서 작성부터 거래명세서, 세금계산서 발행, 입금 확인, 미수금 관리까지의 과정을 통합한다. 손 대표는 페이워크가 단순한 문서 작성 도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자가 실제로 돈을 받는 전 과정을 하나로 잇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키퍼는 전화만 받아도 할 일을 정리해주는 앱이다. 눈코뜰새 없는 사장이 'AI비서'를 두고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손으로 쓰던 견적서·영수증이 '성장동력'

지투시그마의 성장동력은 사업자의 실제 거래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데이터에 있다. 손 대표는 "은행이 돈의 결과를 본다면, 저희는 그 돈이 만들어지는 거래 과정을 데이터로 만들고 있다"면서 "월매출이 같아도 거래처의 다양성과 반복성 등 거래 과정의 데이터가 사업자의 실제 영업 상황과 현금흐름을 더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시대에 지투시그마가 주목하는 영역은 아직 데이터로 남지 않은 사업자의 경험과 판단이다. 손지인 대표는 "AI가 학습하기 가장 어려운 데이터는 아직 기록되지 않은 사업자의 경험과 판단"이라고 말했다. 사업 현장에서 오가는 정보 대부분이 기록되지 않고 사장의 경험과 대화, 판단에만 남아 있는데 이를 구조화된 데이터로 만들어 다시 사업자에게 더 큰 가치로 돌려주는 것이 지투시그마가 추구하는 방향이라는 것이다.

손 대표는 거래 데이터와 금융의 결합도 강조했다. 기존 금융정보만으로는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웠던 사업자에게 새로운 금융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직접 대출이나 신용평가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면서 "금융기관과 협력해 거래 데이터가 금융에서 어떤 가치를 만드는지 검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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