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6주 최고…사우디 아람코 피격, 브렌트 98달러 육박
WTI 선물 1.8% 오른 배럴당 93.10달러... 7월 말 이후 최고
[파이낸셜뉴스]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시설 피격과 미국·이란 간 무력 충돌 격화로 6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중동의 원유 생산시설과 유조선으로 공격 대상이 확대되면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
7일(현지시간)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1.5% 상승한 배럴당 97.73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97.93달러까지 올라 지난 7월 23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1.8% 오른 배럴당 93.10달러로 7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를 끌어올린 직접적인 요인은 주말 사이 격화한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5일 이란이 미 해군 군함 2척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이란 유조선 3척을 공격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공격한 이란 선박들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역내 대리세력에 자금을 공급하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그림자 네트워크"에 속한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는 상업용 선박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 "전쟁범죄"이자 "경제전쟁"이라고 비난했다.
미국과 이란은 이후에도 상대방의 석유 관련 자산을 직접 겨냥할 수 있다는 위협을 주고받았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란이 미국 선박을 공격할 경우 이란 유조선을 "파괴하고 침몰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7일 엑스(X)에 "우리 자산을 공격하면 당신들의 자산도 공격받는다"고 맞받았다.
미국과 이란의 교전은 약 한 달 동안 비교적 잠잠한 상태가 이어지다 지난달 말 다시 시작됐다. 이후 공격 대상이 군사시설을 넘어 원유 수송 선박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석유시설까지 공격받았다는 소식이 유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한 CNBC에 따르면 사우디 아람코의 석유시설이 7일 새로운 공격을 받았다.
공격을 받은 시설은 사우디 남서부 지잔에 있으며 현지에서는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지잔에는 하루 40만배럴을 처리할 수 있는 정유시설이 있다.
다만 공격 주체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으며 해당 공격으로 실제 원유 생산이나 정제에 어느 정도 차질이 발생했는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 고조와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연료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CNBC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모두 노동절 연휴 기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다시 근접하는 가운데 중동의 석유 생산·수송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 여부가 향후 유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