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상트페테르부르크 獨 총영사관 폐쇄... 양국 관계 냉각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정부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독일 총영사관에 폐쇄 명령을 내리며 양국 간 외교적 대립이 극치로 치닫고 있다.
7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DW) 등 외신은 러시아 외무부가 오는 18일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독일 총영사관의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소속 외교관과 직원 전원에게 출국할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독일이 자국 내 러시아 외교 시설을 폐쇄한 것에 대한 보복 대응이다.
양국의 갈등은 최근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을 노린 드론 공격 시도의 배후로 독일 정부가 러시아를 지목하면서 폭발했다. 독일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본의 러시아 총영사관과 베를린의 문화원인 '러시아의 집'을 전격 폐쇄했다. 러시아 역시 13일까지 자국내 독일 문화원인 괴테인슈티투트를 모두 폐쇄할 것과 직원 추방으로 맞서며 맞불을 놓았다. 독일 문화원은 독일 정부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독일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긴장 수위를 유발했다"며 "이로 인한 모든 결과의 책임은 전적으로 독일에 있다"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독일의 드론 공격 배후 설정을 강력히 반박하며 "과거 제2차 세계대전 전조를 떠올리게 하는 절대 수용 불가능한 조치"라며 "독일이 다시 전쟁을 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증거가 조작되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민간·군사 지원을 제공하면서 양국 관계는 지속해서 악화해 왔다.
독일은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에 민간 구호금 500억달러(약 67조원)와 군사 원조 약 670억달러(약 90조원)를 제공했다.
이번 상트페테르부르크 영사관 폐쇄로 양국의 외교적 교두보마저 사실상 무너지면서, 양국 관계는 냉전 이후 최악의 경색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