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케이블타이로 묶어"...기내 난동 부린 일등석 승객, 칭칭 감겨 회항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덕트 테이프로 묶인 아서 런딘(67) 모습 /사진=엑스 갈무리
덕트 테이프로 묶인 아서 런딘(67) 모습 /사진=엑스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비행기 안에서 60대 남성이 옆 좌석 승객을 때리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는 등 난동을 부리다 덕트 테이프로 묶여 제압당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3일 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뉴저지주 뉴어크로 향하던 아메리칸항공 618편 기내에서 일어났다.

이날 일등석 승객 아서 런딘(67)이 갑자기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고, 그는 옆 좌석 승객은 물론 이를 말리는 여성 승객에게도 주먹을 휘둘렀다. 또 승무원과 다른 승객들에게 인종차별적 발언과 동성애 혐오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런딘의 난동이 계속되자 전직 경찰관 후안 메히아와 그의 친구 리처드 올레닉 등 승객 3명이 나섰다. 이들은 승무원이 건넨 케이블타이를 이용해 런딘의 손을 묶었다. 그러자 런딘은 메히아를 물고 올레닉도 물려고 시도했다. 결국 이들은 승무원에게 받은 덕트 테이프로 런딘의 종아리, 손목은 물론 머리와 몸통을 칭칭 감아 좌석에 결박했다. 이처럼 소란을 피우고 폭력적인 행동을 일삼는 승객에 대비해 기내에서는 덕트 테이프와 케이블타이를 비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런딘의 흥분은 온 몸이 묶인 뒤에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올레닉은 회항한 비행기가 착륙할 때까지 15분 동안 런딘의 무릎 위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착륙 즉시 런딘은 메릴랜드주 교통경찰에 체포됐고, 비행기는 다시 목적지인 뉴어크로 정상 비행했다. 다만 런딘이 난동을 피운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올레닉은 CNN에 "어떤 일이 계기가 됐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다"며 "원인이 무엇이었든 간에 매우 격렬한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런딘은 주 차원에서 공공질서 문란 및 2급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연방 검찰과 협의해 연방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런딘은 애리조나주 투손에 거주하는 부동산 중개인으로 알려졌다. 그가 소속된 부동산 업체는 이 사건으로 런딘과의 계약 관계를 즉시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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