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에 도전하는 獨 스타트업, 발사체 지구 궤도 진입 성공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의 성공으로 유럽 상업 우주 시대 물꼬
[파이낸셜뉴스] 독일의 로켓 스타트업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주말 자사 발사체의 첫 지구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서 유럽의 상업 우주 시대의 문이 한층 더 열리게 됐다.
7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의 '스펙트' 로켓이 지난 5일 지구 저궤도(LEO) 진입 및 탑재체 배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이번 성공으로 폭증하는 우주 수송 수요에 맞춰 생산 및 발사 확대를 추진 중인 유럽 상업 우주 산업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성과는 불과 두 번째 시험 비행 만에 거둔 결실이다.
스텔라 길렌 이자르 최고상업책임자(CCO)는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주 산업이 추가 발사 능력 부족으로 "간절한 상황"이라며, 회사가 100억유로(약 14조8000억원) 이상의 잠재 주문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생산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중 확정 계약 금액이 얼마인지는 즉각 밝히지 않았다.
길렌 CCO는 CNBC 인터뷰에서 "새로운 위성 성좌(군집위성) 건설과 신규 프로젝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이미 자금 조달까지 완료된 상태로 수요가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공적인 비행에 이어 생산량과 발사 빈도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우주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유럽의 발사 인프라 확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자르의 사업 규모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등 미국 경쟁사들에 비하면 작은 편이지만 목표는 야심 차다. 길렌 CCO는 "현재 핵심은 확장성이며 산업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로켓 한 두 대가 아니라 수백 대를 연속으로 발사할 수 있도록 규모를 키우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비상장 기업인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는 포르셰와 벤처자본기업 레이크스타 및 HV 캐피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혁신펀드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6월 시리즈 D 투자 라운드를 통해 2억7000만유로를 조달하며 생산 규모 확장과 글로벌 발사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스페이스X에 대응하고 자국 중심의 상업용 발사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상황에서, 이자르는 유럽에서 가장 유망한 우주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이번 성공에 대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뉴스"라고 평가했으며,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국방·우주 담당 집행위원은 "유럽의 독자적인 우주 접근권이 대폭 강화됐다"고 환영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