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치솟는 국제유가…최고가격제로 눌러둔 국내 기름값도 '촉각'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6주 만에 최고치 사우디 석유기업 아람코 정유시설도 피격 국내 영향은 제한적…국내유가도 안정세 중동 사태 장기화 시 유가 재상승 가능성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다시 격화하며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최고가격제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기름값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1.5% 오른 배럴당 97.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97.93달러까지 오르며 약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다시 거세지면서 중동 지역의 에너지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특히 주요 산유국의 에너지 시설까지 공격 대상이 되면서 국제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서남부 지잔에 있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정유시설도 피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설은 하루 약 4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다.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가동 차질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아람코의 한국 법인인 아람코코리아도 현지 피해 상황이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잔 시설 피격 자체가 국내 원유 수급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피격된 곳이 원유 생산시설이 아닌 정유시설이기 때문이다.
아람코가 최대주주인 에쓰오일(S-OIL) 역시 원유를 국내로 수입해 직접 정제하는 만큼 이번 피격이 국내 유가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중동의 긴장이 추가로 확산할지 여부다.
향후 원유 생산시설이나 수송망까지 공격이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현재 국내 기름값은 최고가격제 영향으로 비교적 안정세다. 이날 오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859.2원, 경유는 1843.6원을 기록했다.
향후 국내 가격에는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MOPS)의 움직임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동 불안으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MOPS까지 오를 경우 국내 기름값에도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한편 최고가격제에 따른 정유업계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최고액 정산위원회는 이달까지 정유사들의 자료를 제출받아 다음 달께 첫 정산액을 산출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긴장 재고조로 국제유가가 다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기름값에도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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