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인도법인, 반도체 가격 상승·소비부진에 임원급 등 대규모 인력 감원"...현지 매체 보도

프라갸 아와사티 기자
파이낸셜뉴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삼성전자 인도법인이 비용 상승과 소비 부진, 조직 개편 등의 여파로 TV와 생활가전 사업을 중심으로 인력 감축에 나섰다.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 타임스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임원급을 포함해 약 80~100명에게 퇴사를 요청했다. 이번 감원은 본사 디렉터급과 팀장부터 지점·지역 관리자까지 다양한 직급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삼성 인도법인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2배 이상 오르고 루피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겹친 데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도 전년 대비 11~12% 감소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재 감원은 TV와 생활가전 부문에 집중됐지만, 업계에서는 전자제품 사업 영업·마케팅 인력의 최대 25%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8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삼성의 인도 내 전자제품 국내영업 조직은 스마트폰 영업조직을 제외하고 약 550~600명의 임원·관리자급 인력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최근 며칠 간 소규모 단위로 퇴직통보를 계속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은 퇴직 통지 기간을 채우지 않고 회사를 떠나라는 요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퇴직자에게 3개월치 급여와 근속연수 1년당 1개월치 급여를 추가로 지급하는 방식의 퇴직 보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핵심 사업인 스마트폰 부문은 이번 감원 대상에서 일단 제외됐다. 인도에서 모바일 사업이 삼성 매출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는 만큼 회사는 스마트폰을 사실상 핵심 수익원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 최대 명절인 디왈리 시즌을 앞두고 소비가 회복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고, 갤럭시 폴드·플립 등 프리미엄 제품도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 역시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4~6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순위가 2위에서 3위로 내려갔다. 10만 루피(약 141만원) 이상의 고가 스마트폰 시장은 갤럭시 폴드·플립 등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전체 판매량의 약 4%에 불과해 시장 전체의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가격 인상도 소비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삼성은 일부 스마트폰 모델의 가격을 5~10%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전역 이동통신 소매업자 협회는 잇따른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매장 방문이 약 40% 급감했다고 밝혔다.

생활가전 사업 역시 삼성 인도법인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생활가전은 삼성 인도법인 매출의 약 11%를 차지하는 두 번째로 큰 사업 부문이다. 특히 삼성은 올해 에어컨 시장에서 공격적인 확대 전략을 추진했지만 고가 제품 시장에서 입지를 충분히 넓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은 인도 내 조직에 대해 물리적 재편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지점을 통합하면서 란치와 파트나, 델리와 구르가온, 펀자브와 찬디가르 등의 사무소를 합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직무가 중복되는 인력은 감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생활가전과 TV 영업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관리 단계를 줄이는 방안도 추진됐지만 해당 통합은 오는 12월 분기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왈리 이후 TV와 생활가전 부문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인력 효율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삼성은 당장 모바일 사업의 인력 감축 계획은 없고 디왈리 기간 판매 회복 여부를 지켜본 뒤 향후 조직 개편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email protected]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삼성전자 #인도법인 #인력 감축 #생활가전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