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선 재탈환 도전… 美 물가·오라클 실적 변수
개인, 단기상승에 차익실현 치중
AI 반도체 훈풍에도 상승세 발목
금리인상 우려도 증시 변동성 키워
인공지능(AI) 반도체 기대감으로 장중 7100선을 넘어섰던 코스피가 막판 상승 탄력을 잃으며 결국 7000선 회복에 실패했다. 전일 6조8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한 개인은 이날도 3조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내며 상승세에 발목을 잡았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시작된 개인의 매도세는 이날까지 4거래일째 이어졌다. 지난 3일 96억원 순매도를 시작으로 4일에는 3조7229억원, 7일 6조8837억원, 이날 3조331억원까지 4거래일만에 팔아치운 물량만 1조4548억원에 달한다.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상승하자 차익실현에 치중한 모습이다.
코스닥도 10.31포인트(1.25%) 내린 811.88에 마감했다. 다만 개인의 수급은 코스피 시장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날 1491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전일에 이어 이틀째 공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달 들어서만 코스닥 시장에서 8328억원을 순매수했다.
최근 시장 반등의 출발점은 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기대였다. 새로운 AI 모델의 성능 향상이 연산과 저장 수요를 늘리고, 메모리 업체의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도체 매수로 연결됐지만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지는 못했다.
7000선 재탈환의 첫 시험대는 미국 물가다. 미국에서 오는 10일(현지시간) 생산자물가지수(PPI), 11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에 이어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특히 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으면 금리 인상 우려가 커져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는 10일 미국 장 마감 후 예정된 오라클과 어도비 실적도 주목할 변수다. 오라클에서는 클라우드 수요와 설비투자 계획을, 어도비에서는 AI 기능의 유료화와 매출 기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서비스 수익화가 함께 확인돼야 관련 기업의 이익 기대도 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유가 상승과 원화 강세도 변수로 꼽힌다. 고유가는 물가와 기업의 비용 부담을 동시에 높이고, 원화 강세는 일부 수출기업의 원화 환산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한 만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의 일시적인 차익실현 및 주가 되돌림이 나타날 여지가 존재한다"며 "관건은 주가 되돌림 구간에서도 외국인 순매수 연속성이 유지될 지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반도체가 단기적으로 쉬는 구간에서 IT하드웨어, 전력기기 등 여타 AI 인프라, 또는 소비재, 주주환원 등 여타 주력 업종으로 순환매가 나타나는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주원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