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심금 울리는 해금 소리로 한국의 美 널리 알릴 것" [인터뷰]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남미선 해금연주자
30년의 깊이 지닌 전통국악 명인
김영재 인간문화재 정신 이어받아
드렁조 등 특유 연주기법 돋보여
"부산서도 연주회 자주 갖고 싶어"

"심금 울리는 해금 소리로 한국의 美 널리 알릴 것" [인터뷰]

"대나뭇잎이 바람에 파르르 떠는 듯한 애절한 울림으로 마음 속 깊은 샘을 건드려 슬픔과 희열의 눈물을 동시에 흘리게 만드는 전통악기가 바로 '해금'이 아닐까 생각해요."

'해금여신'으로 불리는 남미선(사진)씨는 8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연주하는 해금에 대해 이같이 표현했다.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남미선씨는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해금을 접한 뒤 30년이 넘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오고 있는 이 분야 대표 국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 예술고등학교에서 당시 유일하게 합격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예술사·전문사를 졸업한 남미선씨는 2001년 스물한살때 동아국악콩쿠르 일반부 은상을 수상하고 2008년 '제1회 대한민국 대학국악제' 금상 등을 받으면서 우리나라 국악계 전통을 잇는 차세대 해금연주자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남미선씨는 해금의 활을 밀고 당기는 우아한 모습과 품격있는 연주 해석으로 전통음악 정수를 그대로 보여주며 메니아층을 몰고 다니는 국악인으로 유명하다.

해금연주자 남미선씨는 지난 2007년 이후 스승인 김영재(제16호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보유자) 인간문화재 정신을 잇는 해금산조 연주자로 활동해오면서 김영재류 해금산조 실황 음반판매와 학술연구를 병행하기도 했다.

김영재류 해금산조는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엇모리·자진모리·단모리 등 6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다른 산조보다 선율의 리듬분할과 우조, 평조, 평우조, 계면조, 우계면조, 진계면조, 드렁조, 경드름조, 변우조, 변계면조 등 변화가 다양하고 해금 특유의 연주기법이 돋보인다. 엇모리와 단모리는 산조의 경쾌함과 다양한 멋을 더해준다.

남미선씨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연주를 들으면 슬퍼고 눈물이 난다고들 한다"면서 "감정을 언어가 아닌 악기로 표현하기 위해 연주할 때마다 '집중하는 슬픈 감정'으로 해금과 함께 천번이고 만번을 남몰래 우는 것은 아마 모르실 것"이라고 했다.

해금은 작은 울림통에 세로로 대를 세우고 그 사이에 2개 줄을 연결, 말총으로 만든 활대로 문질러서 소리를 내는 전통악기다.

남미선씨는 "외국 나라 명예영사로 활동 중인 전국의 많은 기업인들로부터 해당 국가 외교관들이 '한국의 미'를 느낄 수 있는 연주를 듣고 싶어해 해금연주를 의뢰받는 경우도 많다"면서 "전통악기 해금의 두 줄에서 심금을 울리는 다양한 소리를 내는 것을 더욱 신기해 하며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미선씨는 "지금까지 서울 수도권에서 주로 활동해 왔는데, 은행원인 남편 근무지 이동으로 부산생활을 짧게 나마 하는 동안 만나는 팬들과도 소통하는 과정 속에서 느끼는 감정이 또 남다르다"면서 "앞으로 부산 등지에서도 우리 전통국악 해금 진수를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의미있는 연주회를 자주 갖고 싶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변옥환 기자


#전통악기 해금 #한국의 미 #해금여신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