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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면 주가 폭락?"…고금리가 오히려 호재라는 '이 종목' [주주클럽]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IBK투자증권, S-Oil 정제마진 지속성에 주목
"고금리가 신규 설비 막고 기존 설비 희소가치 높여"

S-Oil 본사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S-Oil 본사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먼 미래의 이익을 담보로 하던 성장주의 매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시장의 통념을 깨고 고금리를 강력한 '호재'로 활용하는 전통 가치주에 주식 고수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정유주의 경우, 고금리가 신규 증설을 가로막아 기존 정제설비를 보유한 기업의 몸값이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9일 IBK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금리 인상이 정유 업종, 특히 대규모 설비를 이미 구축한 S-Oil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은 "보통 금리 인상은 경기 둔화와 석유제품 수요 위축을 불러와 정유주에 악재로 여겨지지만, 최근 정유업의 핵심 변수로 수요 못지않게 공급 측면의 영향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정유산업은 대규모 자본이 먼저 투입되고 투자 회수 기간이 긴 대표적인 자본집약 산업이다. 금리가 높아질수록 신규 프로젝트의 자본비용과 요구수익률이 상승하며, 이는 신규 투자의 경제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또 노후 설비 역시 환경규제와 고도화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퇴출 압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는 신규 증설의 문턱을 높이고 노후 설비의 퇴출을 촉진한다"며 "수요가 급격히 줄지 않는다면 이미 대규모 투자가 집행된 S-Oil 등 기존 정제설비의 가동률과 상대적 자산가치는 오히려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금리와 정제마진을 연결하는 또 다른 핵심 고리는 '재고'다. 원유와 석유제품은 막대한 운전자본이 필요한데, 금리가 오르면 트레이더와 유통업체의 재고 금융비용 부담이 커져 적정 재고 수준을 낮추게 된다.

공급망 전체의 재고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정기보수나 예상치 못한 설비 정지 등 작은 수급 충격에도 제품 현물가격이 원유가격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한다. 이는 정제마진(크랙)의 급격한 확대 연출로 이어진다.

이 연구원은 "지금 정유 업종은 정제마진의 고점보다 '지속 기간'이 더 중요하다"며 "수요가 폭증하지 않더라도 공급 여력이 제한적이라면 높은 가동률과 정제마진이 과거 평균으로 빠르게 회귀하지 않고 오래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시장 내 자금 이동 관점에서도 정유주는 유망한 대안으로 꼽힌다. 금리 상승기에는 먼 미래 이익을 당겨오는 성장주의 할인율이 높아지는 반면, 정유주는 기존 설비에서 즉각적인 현금흐름(EBITDA)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벌어들인 현금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으로 이어질 경우 주주가치 제고 효과는 극대화된다.

이와 관련해 IBK투자증권은 미 연준(Fed)의 긴축 사이클이었던 2004~2006년과, 역사상 가장 가파르게 금리를 올렸던 2022~2023년 구간의 예를 들어 정유주가 시장 대비 명확한 초과 수익을 기록한 점을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고금리는 신규 설비에는 할인율을 적용하지만 이미 구축된 경쟁력 있는 설비에는 희소가치를 부여한다"며 "높은 고도화율과 안정적 가동 능력을 갖춘 S-Oil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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