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양주는 진짜였을까…" 부산 서면 일대서 35억대 '가짜 양주
[파이낸셜뉴스] 부산 중심가 유흥주점에서 남은 술에 홍차를 섞은 가짜 양주를 만들어 수십억 원을 챙기고, 종업원들에게 잔혹한 가혹행위를 일삼은 범죄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9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 조직 및 사기, 재산 국외 도피 등의 혐의로 총책 A씨(30대)를 구속기소하고 조직원 60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A씨 등은 2022년 4월부터 2024년 9월까지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대의 유흥주점 5곳을 운영하며, 손님들이 마시다 남긴 양주에 홍차 등을 섞어 가짜 양주를 제조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손님들이 정신을 잃으면 미리 파악해둔 휴대전화 패턴을 이용하거나 카드로 술값을 크게 부풀려 결제했다. 범행 기간 피해을 본 손님은 1000명 이상으로, 가짜 양주 판매 실적만 35억원에 달한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조직폭력배 1명을 관리자급 실장으로 영입한 뒤 지인들을 모아 범죄단체를 구성했다. 실장 3명을 중심으로 마담, 웨이터, 호객꾼, 여성 접객원 등 역할을 치밀하게 나누어 업소를 관리했다.
이들 조직은 내부 종업원을 상대로 한 잔혹한 가혹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실장들은 웨이터나 호객꾼이 하루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거나 규율을 어기면 망치로 손가락을 찧거나 사우나에 감금했다. 또 겨울 바다나 얼음물 욕조에 입수시키고, 헬스장에서 원판을 든 채 달리게 하는 등 엽기적인 가학 행위를 이어갔다.
이들의 범행은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한 종업원 6명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전모가 드러났다. 종업원들은 A씨의 불시 휴대전화 검사로 신고 사실이 발각돼 차량에 감금되는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경찰의 신속한 출동으로 안전하게 구출됐다.
경찰은 A씨 검거 직후 해외로 도피한 공동 총책 1명과 조폭 출신 실장 1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다. 또한 이들에게 전달되려던 도피자금 2억원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기소 전 추징보전 인용을 받았으며, 범행 장소로 쓰인 유흥주점 5곳은 국세청에 통보했다.
[email protected] 정지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