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두개의 전쟁' 기로...유가는 급등
미국 이란의 보복 공격 격화 속에 홍해 통제권 두고 사우디-후티 난타전
국제유가 100달러 목전.... 지정학적 불안정성 더 커져
[파이낸셜뉴스]이란이 자국 유조선을 향한 미군의 폭격에 대응해 보복 군사작전을 강화하면서 요르단 등 걸프 국가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유조선까지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해 통제권을 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이란 후티 예멘 반군의 교전이 전면전으로 치달으면서 중동 상황은 '두개의 전쟁'으로 확산될 기로에 섰다.
중동 확전 우려 등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커지자 8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기세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요르단 알아즈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20발이 자국 영토로 날아들었다고 요르단군은 확인했다.
■이란 "요르단 미군 기지, 해군 군함 등 공격"
이란은 자국 유조선을 향한 미군 폭격에 책임을 물어 쿠웨이트와 바레인 근해에 있는 유조선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공격 범위도 넓혀가고 있다. 이란 유조선에 대한 미군의 보복 공격이 미군기지·군함 및 걸프국가 및 유조선 등을 겨냥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번지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주장하며 자국이 제시한 조건에 따라 통항하지 않는 선박을 겨냥한 무차별 공격을 되풀이하며 해협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란은 유조선 등 자국 선박에 대한 폭격에 대응해 역내의 미국 해군함 두 척에도 보복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IRGC는 순항미사일과 첨단 종합 해상전투시스템인 이지스(Aegis) 전투체계를 갖춘 미군 구축함 DDG-119와 DDG-53을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후 IRGC는 "미국 선박 2척과 유조선 8척을 타격해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또 "미군의 선동과 비호 아래 호르무즈 해협 통행 금지·위험 구역을 통과하려던 선박 10척 역시 타격했다"고 덧붙였다.
■바브엘만데브 통제권 두고 사우디와 후티 반군 전면전
이런 가운데 친미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제권을 두고 전면전 수준의 난타전에 들어갔다.
8일 후티 반군은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카미스 무샤이트, 아브하, 나즈란, 지잔 등 사우디 남부 4개 도시를 타격했다. 사우디 공군기지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핵심 정유 및 전력 시설도 타격 목표에 포함됐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후 사우디 본토를 겨냥한 최대 규모 타격이다. 이 공격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73명이 다쳤다고 사우디 당국은 밝혔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즉각 보복에 나섰다. 사우디 전투기들은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 동부의 주바와 서남부 타이츠 지역에 보복 공습을 가했다. 투르키 알말키 사우디 주도 연합군 대변인은 "테러 민병대를 억지하기 위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앞서 사우디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을 시도하는 후티 반군을 저지하기 위해 지난 며칠간 예멘 곳곳의 반군 거점에 대대적인 공습과 미사일 타격을 했다. 이날 새벽에도 사우디군은 약 20차례에 걸쳐 예멘 중부 마리브, 북부 알자우프, 남부 타이즈주를 공습했고 북부 국경지대 사다주도 10여 차례 폭격했다.
■국제 유가 조만간 배럴당 100달러 돌파할 듯
4년 동안 소강상태를 보인 양측의 내전은 지난달 후티의 휴전 종료 선언한 뒤에 상황이 악화되다가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중동 확전 우려에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8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9.46달러까지 치솟아 7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가는 전장 대비 0.92달러(0.95%) 오른 배럴당 97.92달러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3.03달러로, 전장 대비 1.55달러(1.69%) 상승했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