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반도체 산단은 국가적 과제… 전력·용수 적극 뒷받침돼야"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시 승격 30년만의 첫 재선 이상일 용인시장
반도체 세수는 시민에게
복지·인프라에 재정 넉넉히 투입
내년부터 무료 백신 대상 늘리고
어르신에 年 36만원 교통 지원도
용인 르네상스 2.0 본격화
원삼산단 잇는 국지도 사업 물꼬
고속도로·철도망 등 구축도 순항
"110만 시민 위한 명품도시 조성"

시 승격 30년 만에 첫 재선에 성공한 이상일 용인시장이 지난 7일 용인시청 집무실에서 본지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시 승격 30년 만에 첫 재선에 성공한 이상일 용인시장이 지난 7일 용인시청 집무실에서 본지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시민들로부터 '재선하더니 변했다'는 이야기를 절대로 듣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용인시 승격 30년 만의 첫 재선 시장이라는 명예와 신뢰를 주신 110만 시민을 위해, 선거 기간 필사적으로 뛴 그 초심 그대로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민선 9기 시정을 이끌어가겠습니다."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이 민선 9기 출범을 맞아 밝힌 다짐은 단호하면서도 겸손했다. 민선 8기 동안 세계적인 반도체 중심도시의 초석을 다지고, 100년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발로 뛴 그에게 시민들은 용인시 역사상 '최초의 재선 시장'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안겨줬다.

이 시장은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용인시만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의 사활이 걸린 국가적인 일"이라며 "정부와 경기도의 전폭적인 행정·재정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선 9기는 '용인 르네상스 2.0'을 통해 반도체 산단과 연계된 도로 및 철도 교통망을 조속히 확충하는 데 시정 역량을 집중하고, 반도체로 확보한 세수는 전 시민 독감 무료접종과 무료 대중교통 등 실질적인 시민 복지 혜택으로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재선되더니 변했다 소리 안 들을 것"

인터뷰를 위해 지난 7일 용인시청 집무실에서 만난 이 시장은 용인시 승격 30년 역사의 첫 재선 시장으로서 민선 8기에 이어 민선 9기까지 시정의 연속성을 살릴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시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지난 4년간 반도체 중심도시를 만들고 현장에서 소통하며 숙원 과제를 해결해 온 진정성을 시민들이 높게 평가해 준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 시장은 스스로 가장 경계하는 대목으로 '타성'과 '오만'을 꼽았다. 그는 "정치적 여건을 넘어 저를 믿어주신 시민들의 마음을 되새길 때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매일 '시민들로부터 변했다는 소리를 들으면 안 된다'고 다짐한다"며 "겸손한 자세로 더 낮게, 더 치열하게 현장을 누비며 일과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반도체 국가산단, 국가적 과제"

이와 더불어 이 시장은 용인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차세대 동력인 반도체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국가적 협력을 강하게 요청했다. 정부가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등의 추진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7년에서 최대 12년까지 앞당기기로 발표한 만큼, 인프라 구축 역시 획기적인 속도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시장은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은 단지 용인시만의 지방 자치 업무가 아니라 대한민국 글로벌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국가적 일"임을 명확히 했다. 그는 "전력, 용수, 도로 등 필수 기간시설이 제때 확충될 수 있도록 정부와 경기도가 전폭적이고 전방위적인 지원에 적극 나서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용인 르네상스 2.0' 본격화

민선 8기에서 주요 정책의 방향을 확정하고 씨앗을 심었다면, 민선 9기는 이를 실행에 옮기고 중앙정부 및 경기도 계획으로 완결짓는 '용인 르네상스 2.0'의 시기다. 그 핵심은 반도체 산단의 경제 효과를 도시 전역으로 파급시킬 교통 인프라의 완성이다.

최근 시 중심부와 SK하이닉스 원삼 반도체클러스터를 잇는 국지도 57호선 마평~원삼 구간 개량 사업이 기획예산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물꼬를 텄다.

이와 함께 시 전역을 격자형으로 잇는 고속도로·고속화도로망 구축 사업들도 차질 없이 순항하고 있다.

기흥IC에서 양재IC 구간에 추진되는 경부지하고속도로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후 국토교통부 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국도 45호선 확장 사업은 예타 면제 확정 후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가 개시됐다. 또 반도체고속도로, 용인~성남, 용인~충주, 의왕~용인~광주 고속도로는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거치는 중이며, 제2용서고속도로 역시 민자적격성조사를 진행하며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을 철도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동백-신봉선과 용인경전철 광교연장선이 경기도 도시철도망 계획에 반영된 데 이어, 중부권 광역급행철도(M-GTX) 민자적격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지역 철도 숙원 사업 중 하나인 '언남동천선(동천~죽전·마북~언남)'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추진 의지가 모이고 있다.

■'법인지방소득세 공동세원화' 반대

한편, 최근 경기도가 재정 악화 해소를 위해 추진하려 했던 '법인지방소득세 공동세원화' 논란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군 자체 세원인 법인지방소득세를 광역단체가 가져가는 것은 2014년 독립세 전환 당시의 입법 취지인 '기업 유치 노력에 대한 보상'에 위배되며 사회적 약속을 깨뜨리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국세인 법인세의 5%를 광역단체에 배분하는 제도를 정부에 건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당장의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이 시장은 경계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 시장은 "향후 언제라도 용인시의 자율성과 세원을 침해하려는 시도가 다시 불거진다면, 용인의 이익과 시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시장으로서 모든 행정·정치적 수단을 동원해 철저히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세수는 시민 복지로

이 시장은 법인지방소득세 등 용인시의 독자적 세원을 지켜낸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대대적으로 늘어날 반도체 지방세수를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집중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법인지방소득세를 차질 없이 지켜온 덕분에 내년부터 용인시 재정이 한층 여유로워질 것"이라며 "반도체 세수 증대가 본격화되는 만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 및 인프라 투자를 과감하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우선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이던 대상포진 예방접종 지원을 65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9월부터 시작하고, 독감 무료 예방접종 사업은 2028년부터 전 시민이 혜택을 받도록 확정해 착실히 준비 중이다.

교통 및 어르신 복지도 선제적으로 도입된다. 2027년부터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연간 최대 36만원 한도의 대중교통 이용 요금 지원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문화예술 및 생활체육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사회적 복지 네트워크를 촘촘히 강화하여 시민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 밀착형 혜택을 획기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 시장은 "앞으로 4년은 용인 역사상 가장 바쁘고 치열한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며 "용인의 100년 미래를 완성한다는 사명감으로 110만 용인시민의 자부심을 높이는 명품 대도시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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