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인간 증명서' 따낸 날… "인류 파멸" 섬뜩한 경고 떴다 [진화하는 AI]
오픈AI 모델 'GPT-6 아스트라'
캡차 테스트 48단계 전부 통과
이미지 인식·추론 인간 수준 도달
업계선 "내년 말 통제 안될수도"
美증시 반도체·AI 관련주 불기둥
오픈AI의 새 인공지능(AI) 모델 'GPT-6 아스트라'가 '인간 증명' 테스트를 통과했다. AI가 "나는 더 이상 로봇이 아니다"라고 선언한 셈이다. 인간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는 AI의 진화가 빨라지면서 인간과 기계의 경계도 갈수록 흐려지고 있다. 이에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통제불능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아스트라는 인터넷에서 인간임을 증명할 때 사용되는 '캡차'(Captcha) 게임을 8일(현지시간) 모두 통과했다.
오픈AI의 샤리프 샤밈 개발자는 "아스트라에 캡차 게임 '로봇이 아닙니다'(I'm Not a Robot)를 풀도록 시험한 결과 전체 48단계로 구성된 해당 게임을 모두 해결해 '인간 증명서'를 획득했다"고 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같은 날 밝혔다.
'로봇이 아닙니다'는 왜곡된 형태의 알파벳을 맞히거나, 비슷해 보이는 사진에서 쿠키와 개를 구별하는 게임, 사진 내에서 신호등 같은 특정 구조물 위치를 식별하는 게임 등으로 구성됐다. 대부분 인터넷에서 웹사이트를 긁어가는 크롤링 로봇 등을 걸러내기 위해 실제로 사용되는 게임으로, 일부는 난이도가 높아 진짜 인간도 오답을 내는 경우가 많다.
■이미지 인식·이해 추론 능력 등 인간 수준
아스트라가 캡차 게임을 모두 해결했다는 것은 이미지 인식 등 시공간 추론 능력과 지시문 이해 등 맥락 추론 능력, 컴퓨터 이용 능력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용 AI 모델이 이처럼 인간과 로봇을 구별하는 데 사용돼온 도구를 무력화함에 따라 앞으로 로봇 차단기술의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해졌다.
이 같은 AI의 급격한 진화에 따라 AI가 인간의 명령을 거부하는 등 통제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AI업계에서는 내년 말이면 이미 상황이 통제불능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앤스로픽 연구원 제이컵 콕슨은 "가장 공격적인 시나리오 가운데 상당수가 현실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AI가 인류를 파멸시킬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회사를 떠났다.
아스트라의 성능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확인된 가운데, AI 모델 성능분석 업체 아티피셜어낼리시스는 그간 운영해온 지능지표(AAII)의 평가체계를 4일 동안 두 차례 개편해 아스트라의 순위를 높였다.
아스트라는 새 체계(4.3판)를 적용한 이후에는 53점으로 페이블5.1과 함께 공동 1위가 됐다. 앞서 출시 당일인 지난 4일에는 기존 평가 체계(4.1판)에 따라 61점을 얻어 1위인 앤스로픽의 '클로드 페이블5.1'(66점) 등에 밀리는 공동 5위로 순위에 진입했었다. 아티피셜어낼리시스는 첨단 AI 기술의 발전 양상에 맞춰 향후 출시될 '5판'의 일부 기능을 앞당겨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 효과' 반도체주·AI 인프라주 강세
다우존스·S&P500·나스닥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한 중에도 8일(현지시간) '아스트라 효과'로 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도체주와 AI 인프라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AI 새 모델들이 더 많은 연산량과 메모리를 필요로 할 것이라는 기대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반도체와 AI를 가동시키기 위한 인프라 관련 주들은 일제히 올랐다. 아스트라의 성능 확인이 중동 분쟁 격화에 따른 국제유가 및 국채금리 급등 등의 악재를 누르는 '뚜렷한 차별화 장세'를 연출한 것이다.
곤두박질하는 여타 주가 속에서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1만1887.87로 1.30% 올랐다. 네오클라우드의 선도기업인 코어위브는 11.72%, 인텔과 코닝은 각각 9.05%·7.6% 급등했다. AMD는 5.90%, 브로드컴 2.98%, 퀄컴은 3.17% 올랐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