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돌아온 외인 '4조 쇼핑'… 삼전·하닉 등 반도체 대형주 담았다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4거래일간 4조1231억 순매수
"바이 코리아로 단정 짓긴 일러"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가 뚜렷했던 외국인이 4거래일 만에 4조원 넘게 사들이며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매수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로 집중되면서 시장 주도주도 재편되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동안에는 4조1231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3일부터 이달 3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1조5933억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국인 수급이 들어오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는 6579.48에서 7051.64로 7.18% 상승했다.

돌아온 외국인의 선택은 반도체였다. 4거래일간 SK하이닉스를 2조1733억원어치 사들였고 삼성전자도 9981억원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한 SK스퀘어에도 3533억원이 유입됐다. 세 종목 순매수액만 3조5247억원으로 전체의 85.5%를 차지했다.

외국인 수급이 들어오면서 주가도 회복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일 159만6000원에서 이날 185만6000원으로 16.29%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25만원에서 26만9500원으로 7.80%, SK스퀘어는 98만1000원에서 113만8000원으로 16.00% 뛰었다. 해당 종목들은 같은 기간 거래대금에서도 1·2·6위를 차지했다.

반면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종목들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알테오젠은 지난 달 3일부터 이달 3일까지 각각 19.22% 올랐지만 최근 4거래일 동안 1.24% 하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14.18% 올랐다가 보합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세가 컸던 우리금융지주(4117억원), 실리콘투(2060억원), 대한항공(1433억원), 대덕전자(1413억원) 등도 조정 받았다.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 대형주로 이동하며 종목 간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다만 외국인의 귀환을 본격적인 '바이 코리아'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전쟁 지속에 따른 유가와 미국채 금리 상승,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기 좋지 않은 환경"이라며 "이달 중순까지 수급 공백과 매크로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267억원을 팔며 매수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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