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 올려 얼굴 보이게" 전주 아파트 협조문 논란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이낸셜뉴스] 전주의 한 아파트 단지가 배달 기사들에게 헬멧을 올려 얼굴이 보이도록 해달라는 협조문을 붙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보배드림'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전주 한 아파트에 붙은 얼굴이 보이도록 해달라는 협조문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보배드림 측이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로 제보받았다고 밝힌 사진에는 '배달 기사님과 헬멧을 착용하시는 분들에게 협조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협조문이 담겼다.
협조문은 배달 기사 등 헬멧 착용자에게 단지 안에서 얼굴을 보이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문서에는 "얼굴을 가리는 헬멧을 착용하시면 입주민분들이 불안감 및 두려움을 느낀다는 민원이 많다. 단지 내 이동 또는 승강기 탑승 시에는 무조건 헬멧을 올려 얼굴이 보이도록 해달라. 모든 입주민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이해하시고 협조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적혔다.
요청 대상은 배달 기사들이 주로 쓰는 헬멧의 '바이저'다. 바이저는 햇빛으로부터 눈이나 얼굴을 보호하는 앞가림 장치로, 아파트 안에서는 이를 올려달라는 내용이다.
첨부 사진에는 바이저를 내린 헬멧을 쓴 배달 기사 모습과 함께 바이저 부분에 '얼굴이 보이도록 앞가림면을 올려주세요'라는 문구가 표시돼 있었다. 올바른 예시로는 바이저 없이 머리 윗부분만 가리는 헬멧을 착용한 사람의 모습이 제시됐다.
'보배드림' 측은 찬반 의견도 함께 전했다. "찬성하는 입장은 헬멧으로 얼굴을 가리면 CCTV가 무력화되니 불안감 및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는 의견이고, 반대하는 입장은 배달 기사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의견이다"라는 설명이다.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의 의견도 나뉘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파트 측 요구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렇게 불안하면 경비실에서 받아라", "입주민들 마스크 쓰고 다니면 다 벗겨야 하나"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입주민 불안을 고려하면 정당한 요청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어느 정도 이해한다" "남자인 내가 봐도 얼굴 안보이는 하이바는 불편하다", "오토바이 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쓰고 있을 필요가 없긴 하다"등의 의견을 보였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