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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E 12.1% 사상 최고인데" 日증시 떠나는 해외 투자자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환율·관세환급 등 일회성 이익 의심
美보다 성장 낮고 유럽보다는 비싸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사상 최고인 12.1%까지 치솟았지만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은 오히려 일본 증시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0일 보도했다. 기업들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았지만 환율과 관세 환급, 재고 평가이익이 끌어올린 '일회성 호황'이라는 의구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이 집계한 일본 2·3월 결산 기업의 올해 4~6월 분기 ROE는 연율 환산 기준 12.1%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금융·공익기업은 제외한 수치다.

그러나 해외 투자자의 일본 주식 거래는 올해 4~6월을 정점으로 정체됐다.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를 미국과 유럽의 주요 주가지수로 나눈 상대 지표도 하락하고 있다.

UBS는 일본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회의의 관심은 일본에서 유럽으로 옮겨가고 있다.

아오키 다이키 UBS스미트러스트 웰스매니지먼트 일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4~6월 분기보다 일본 주식이 논의되는 빈도가 줄었다"고 말했다. UBS는 지난 8월 유럽 주식에 대한 투자 판단을 '강세'로 높였다.

일본 주식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은 3월 결산 기업들의 올해 4~6월 실적이 발표된 지난 7월 이후다. 실적은 시장 전망을 웃돌았지만 환율 효과와 관세 환급, 재고평가이익 등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타오카 도모야 노무라증권 수석 주식전략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데 따른 반작용이 앞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호실적이 오히려 정점 통과 우려를 키우는 '고소 공포증'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화학업종은 제품 가격을 앞당겨 올린 반면 생산에는 이란 정세가 긴박해지기 전에 싸게 확보한 원료를 사용해 이익이 일시적으로 늘었다는 평가다. 요시무라 슌페이 미쓰이스미토모DS자산운용 선임 펀드매니저는 "기업 실적에 대한 일부 증권사의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증시는 미국 및 유럽과 비교해 투자 매력이 뚜렷하지 않다. 퀵(QUICK)·팩트셋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은 2026년 30% 증가한 데 이어 2027년에도 15%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미국 주식이 18배대, 일본이 15배대, 유럽이 14배대다. 일본은 이익 성장률에서는 미국에 뒤지고 가격 면에서는 유럽보다 비싸다.

최근 엔화 강세도 수출기업의 실적 기대를 낮추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예상 환율을 달러당 160엔으로 설정했다. 엔화 가치가 이보다 강해지면 해외 이익의 엔화 환산액이 줄어든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엔화 강세를 부추길 수 있다.

닛케이는 "오는 10월 시작되는 7~9월 분기 실적 발표에서 일본 기업의 '진짜 수익성'이 확인되기 전까지 본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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