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적금 2000만원, 현금다발로 인출"...은행 바닥에 붙은 경고문 보고 정신 '퍼뜩'
[파이낸셜뉴스] 보이스피싱 사기로 군 복무 중 모은 적금을 모두 잃을 뻔했던 20대 남성이 은행 바닥에 붙은 경고문 덕분에 피해를 막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에는 '"한 쪽을 빼곡히" 20대도 예외는 없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광주 북구의 한 지구대에 검은색 백팩을 멘 20대 남성이 찾아왔다. 그는 가방 안에서 노트 한 권을 꺼내 경찰관들에게 보여줬다.
노트 안에는 보이스피싱 일당이 지시한 거짓 수사 절차와 공포에 빠뜨리는 말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확인 결과 남성은 피싱범의 가스라이팅에 속아 지시받은 내용들을 하나하나 받아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싱범은 남성에게 개인정보가 범죄에 연루됐다며 불안감을 자극했고, 신규 휴대폰 개통을 요구하며 현금 인출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싱범에 속아 은행을 방문한 남성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서 현금을 인출하려던 중 바닥에 붙어 있던 보이스피싱 경고문을 발견하고 이상함을 느꼈다. 이후 남성은 곧바로 경찰서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고, 확인 결과 보이스피싱임이 드러났다.
남성의 가방 안에는 인출한 현금이 봉투째 들어있었다.
경찰은 남성의 휴대폰에 설치된 원격제어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제거하고 계좌 정보를 확인해 추가 피해가 없음을 확인시켜줬다.
남성은 "전역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 군 적금을 가지고 나왔다"며 "2000만원 가까이 가지고 나온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역을 앞둔 군인들에게 "우리는 너무 좋은 먹잇감이고, 돈을 많이 들고 있을 수 있는 사회초년생"이라며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항상 의심하는 습관을 갖고 가까운 파출소에 가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떨까 조언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군 생활 동안 모아둔 큰돈을 지켜서 정말 다행이다", "긴박한 순간에 스티커가 딱 보여서 다행이다", "누군가의 인생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보이스피싱은 처벌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티커가 빛날 청춘 한 분 살렸다", "좋은 먹잇감이라는 청년의 말처럼, 사회경험이 부족해 이런 위험에 취약할 수 있다", "이런 영상이 또 다른 보이스피싱 경고문이 되어 줄 거라고 생각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