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채권금리 오르고 유가도 다시 상승..인도 국채시장 자금 이탈 두드러져

프라갸 아와사티 기자
파이낸셜뉴스
인도 뭄바이의 한 외환 딜러가 루피화 가치 하락을 나타내는 그래프를 보는 모습. besthope@yna.co.kr (끝)
인도 뭄바이의 한 외환 딜러가 루피화 가치 하락을 나타내는 그래프를 보는 모습. [email protected] (끝)

【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미국 국채금리와 국제유가가 동시에 상승하면서 인도 국채시장에도 자금 이탈이 일어나는 등 갈수록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미국 등 선진국과 인도의 금리 격차가 좁아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인도 채권 투자 유인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국제유가와 주요국 국채금리가 동시에 상승하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브렌트유는 미국-이란 갈등이 격화되면서 전날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뒤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가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질 경우 주요국의 금리 인하가 늦어지거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4.80% 안팎까지 올라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시장에서는 5% 돌파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도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인도 국채의 수익률을 미국 등 선진국 국채와 비교해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감안할 때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안전자산인 달러 자산의 수익률이 높아져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인도 국채의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도 국채 시장은 올해 상반기만해도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6월 한 달 동안 인도 정부 국채를 약 30억 달러(약 4조 164억 원) 순매수 해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유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도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의 장기 자본이득세 부담을 완화하고 채권 이자에 부과되던 20% 원천징수세를 폐지한 것도 투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6월과 7월에만 4935억 루피(약 6조 9491억 원)가 유입되며 이례적인 자금 유입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8월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FPI)는 8월 이후 인도 정부 국채를 약 98억 7000만 루피(약 1,389억 원) 순매도했다. 블룸버그가 인도 현지 통화 채권의 신흥시장 채권지수 편입을 연기한 것도 추가 자금 유입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 상승도 인도 경제에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인도는 달러로 결제되는 유가가 오르면 수입 비용과 물가가 함께 상승한다. 여기에 루피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달러 대비 루피화 환율은 최근 95.16루피(1337.95 원)까지 상승했다. 루피화 가치가 떨어지면 원유 수입 비용이 늘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데다, 외국인 투자자 역시 인도 국채에서 수익을 내더라도 달러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환차손을 입을 수 있다.

인도 국채시장은 이미 압력을 받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9일 오전 6.95%로 7%에 근접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 국채 가격은 하락하기 때문에 장기채를 보유한 투자자의 평가손실도 커질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도 주식에 적용하는 할인율을 높여 미국 국채 및 미국 주식 대비 인도 주식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을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 투자자의 달러 기준 수익률도 악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달러 자산의 상대적 매력이 높아지고 신흥시장 투자에 따른 환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인도 국채시장 #국제유가 #미국 국채금리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