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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직원 보고 으쓱?"...트럼프가 올린 찰스 3세 '악마의 편집' 영상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찰스 3세 영상. 뉴시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찰스 3세 영상. 뉴시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눈앞에서 쓰러진 직원을 외면하고 지나치는 듯 왜곡 편집된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해 외교적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체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전 세계 주요 지도자들의 이른바 '무례한 태도'를 모아놓은 편집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서 찰스 3세는 마주 보고 서 있던 한 업체 직원이 비틀거리다 바닥에 쓰러지자, 두 팔을 들고 어깨를 으쓱하더니 짜증스러운 듯 자리를 떠나는 모습으로 묘사됐다.

영상에는 찰스 3세 외에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쓰러진 근위병을 지나치는 장면,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전사자 유해 송환식에서 시계를 확인하는 장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커피잔을 든 채 거수경례하는 장면 등이 잇따라 담겼다. 반면 영상 후반부에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미군 전몰장병을 기리고 참전용사들과 따뜻하게 포옹하는 장면을 배치하며 '국민의 대통령'이라는 자막을 띄워 극명한 대비를 연출했다.

그러나 BBC는 찰스 3세가 등장하는 대목이 2020년 7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슈퍼마켓 배송 센터를 방문했던 실제 상황을 심각하게 왜곡한 영상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촬영된 원본 영상에 따르면 왕세자 신분이었던 찰스 3세는 직원이 쓰러지자 깜짝 놀라며 즉각 손을 뻗어 도우려 했다. 이어 현장 요원들이 응급 처치를 진행하는 동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곁을 지켰으며, 이후 의식을 되찾고 복귀한 해당 직원과 마주 서서 안부를 묻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유한 영상에서는 이러한 전후 맥락이 완전히 잘려 나갔다.

영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찰스 3세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훌륭한 인물"이라고 공개적인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영상 게시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일간 더타임스는 해당 영상의 구성 방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다른 서방 지도자들과 대비해 돋보이게 만들던 틱톡이나 유튜브의 친러 성향 선전 영상과 판박이"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영국 버킹엄궁은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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