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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길 장시간 운전은 몸에 부담… 휴게실 자주 들러 굳은 목·허리 풀어주자[한의사 曰 건강꿀팁]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안덕근 자황한방병원장
안덕근 자황한방병원장

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면 가족을 만날 생각에 마음은 설렌다. 하지만 꽉 막힌 도로에서 몇 시간 동안 운전해야 하는 귀성객들에게 장거리 이동은 목과 허리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준다. 평소 통증이 없던 사람도 운전을 마치고 차에서 내릴 때 목과 어깨가 굳거나 허리가 제대로 펴지지 않을 수 있다.

장시간 운전은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한다는 점에서 척추와 주변 근육에 부담을 준다. 운전자는 전방과 사이드미러를 계속 확인하고 교통 상황에 반응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목을 앞으로 빼고 어깨를 움츠리거나 운전대를 강하게 잡는 자세가 이어진다.

한의학에서는 장시간 같은 자세로 근육이 긴장하고 통증이 생기는 상태를 경근의 긴장과 기혈 순환의 정체라는 관점에서 살핀다. 기혈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면 목과 어깨, 허리가 뻣뻣하게 굳고 묵직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정 부위에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져 혈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는 어혈(瘀血)로 해석하기도 한다.

장거리 운전 후 나타나는 뻐근함은 대부분 근육의 피로와 긴장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통증이 팔이나 다리로 뻗거나 손발 저림, 감각 저하, 근력 약화가 동반된다면 목·허리디스크 등 척추질환과의 관련성을 확인해야 한다.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걷는 모습이 달라지고 배뇨·배변 기능에 이상이 나타난다면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한의학적 치료에서는 목과 허리뿐 아니라 어깨와 등, 골반과 고관절의 움직임, 근육의 긴장을 함께 확인한다. 침 치료는 긴장된 경근을 이완하고 기혈 순환을 돕는 목적으로 시행한다. 약침과 부항치료도 통증 부위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추나치료는 경직된 척추와 골반 주변의 움직임을 회복하고 신체 균형을 바로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만성적인 통증과 피로가 동반된 경우에는 체질과 증상에 맞춰 한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통증을 예방하려면 운전석을 체형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엉덩이와 허리는 좌석 깊숙이 붙이고 등받이는 상체가 지나치게 눕거나 숙여지지 않도록 맞춘다. 운전대를 잡았을 때 팔꿈치는 살짝 굽혀지고 어깨는 편안해야 한다. 머리받침대는 뒤통수와 비슷한 높이로 맞추고 턱은 가볍게 당긴다.

바른 자세를 취해도 오래 앉아 있으면 피로가 쌓인다. 이동 중에는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들러 가볍게 걷고 목과 어깨, 허리와 다리를 천천히 풀어줘야 한다. 목이나 허리를 갑자기 강하게 돌리거나 '뚝' 소리가 나도록 꺾는 행동은 피하고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귀성길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른 자세와 충분한 휴식이다. 조금 빨리 도착하려고 통증과 피로를 참기보다 틈틈이 쉬면서 굳은 몸을 풀어줘야 한다. 연휴가 끝난 뒤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덕근 자황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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