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려면… 이익·부담 나눠야 [제13회 대한민국 문화콘텐츠포럼]
패널토론
서울시·도봉구·서울아레나 TF
주변 상업시설서 공연 실시간 중계
지역 상권과 수익 공유 등 검토
지자체별 다른 공유숙박 기준 정비
지역 관광지 이동 편의개선 나서야
K컬처 관광의 열기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가려면 민관협력과 규제완화 등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연이 만드는 이익과 부담의 분담, 공유숙박 운영기준 정비, 관광상품 구매와 지역 이동의 편의 개선 등이 핵심과제로 논의됐다.
■공연 중계·숙박 제도로 상생 모색
10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호텔에서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열린 제13회 대한민국 문화콘텐츠포럼 패널토론에서 좌장을 맡은 이병민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콘텐츠가 만들어낸 방문 수요를 어떻게 도시나 지역의 성장으로 전환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패널 토론의 화두로 던졌다.
오지훈 서울아레나 대표는 "공연장을 찾는 인파가 늘면 소음·위생 등 주민 불편도 커질 수 있다"며 "도시 차원의 합의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서울시·도봉구·서울아레나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며 "발생하는 부가가치를 어떻게 공유하고, 부작용을 어떻게 나눠 부담할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요하면 제도를 새로 만들거나 바꾸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오 대표는 상생을 위한 사업모델로 기획 중인 '커넥티드 라이브'를 소개했다. 서울아레나 공연을 주변 상업시설이나 학교 강당 등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축구장 주변 펍에서 경기를 함께 보듯 공연 경험을 지역 상권으로 넓히고,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에게도 관람 기회를 제공하려는 구상이다. 그는 "공공장소에서는 무상으로 제공하고, 공공장소가 아닌 곳에서는 수익을 나누는 형태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는 지자체마다 다른 공유숙박 주민동의 기준을 지적했다. 아파트 한 동이나 한 라인 전체의 동의를 요구하는 사례를 들며 "이 부분을 좀 더 합리적으로 바꾸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형 행사 때 숙소 공급을 탄력적으로 늘리는 방안으로 월드컵 개최도시인 미국 캔자스시티가 90일 한정 특별기간을 두고 공유숙박 등록을 수월하게 한 사례를 소개했다. 서 매니저는 "내년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시사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양쪽을 같이 생각하면서 균형을 맞추고 상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콘텐츠 관심 구매·체류로 연결
지역 체류를 늘리는 데는 공간과 사람의 역할도 중요하다. 서 매니저는 제주 해녀 할머니의 집을 숙소로 활용한 '할망숙소'와 자신이 운영하는 충남 공주의 한옥 숙소를 예로 들었다. 숙박에 지역 주민과의 만남, 호스트가 추천하는 문화공간과 맛집 탐방을 결합하면 그 지역만의 체류 경험을 만들 수 있다는 취지다.
한여옥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콘텐츠실장은 콘텐츠를 보고 여행하고 싶어진 순간을 실제 구매로 연결하는 '제로 검색'을 설명했다. 그는 "별도 검색 없이 영상을 보면서 관심이 있을 때 바로 클릭해서 상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유튜브 '더보기'에 장소정보와 여행상품 구매링크를 제공한 방식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여행업계가 드라마 지식재산(IP)을 확보하거나 K팝 그룹과 콘텐츠를 제작하기에는 부담이 커 공사가 그 역할을 맡고 있다"며 "공사의 노력이 마중물이 돼 홍보효과가 실질적 방한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실장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지방공항 중심의 관광권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해·대구·청주·무안·양양 등 5개 공항의 관문도시와 주변 관광도시를 연결해 입국·이동·체험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이다. 그는 "외래 관광객이 지역으로 직접 유입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신진아 팀장 정순민 장인서 전상일 이동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