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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급등… 베선트 ‘바이백’이 오히려 부채질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60억弗 매입에 월가 "기대 이하"
10년물 금리 2023년 이후 최고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국채 금리가 9일(현지시간) 미 재무부가 발표한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장기물을 중심으로 급등했다. 중동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국채시장을 안정시키려던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카드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국채 매도세가 강해졌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85%를 돌파하며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도 장중 5.31%까지 뛰며 시장이 주목하던 5.3% 선을 넘어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단기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8bp(1bp=0.01%포인트) 오른 4.43%를 기록했다.

이날 국채금리를 직접적으로 밀어올린 것은 미 재무부의 바이백 발표였다.

재무부는 9일 오는 10일 실시할 바이백을 통해 10~20년 만기 국채를 최대 60억달러 어치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예고한 최소 40억달러 대비 1.5배 확대된 규모다. 재무부는 지난달 장기채 바이백 규모를 최소 40억달러로 확대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절대적인 규모만 보면 공격적인 조치였지만 문제는 시장의 기대가 더 높았다는 점이다.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재무부가 80억~100억달러어치의 국채를 사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60억 달러라는 숫자가 공개되자 국채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했다.

CNBC에 따르면 미즈호증권은 "재무부가 발표한 바이백 규모가 기대했던 것보다 작았다"며 투자자 관점에 따라서는 우려했던 것보다 작은 규모였다고 평가했다. 실제 재무부의 발표 이후 10년물 금리는 장중 4.8528%까지 뛰었다.

그러나 바이백에 대한 실망만으로 이날 금리 상승을 모두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이전부터 국채시장을 짓누르고 있던 주요 변수는 국제유가였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이날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6주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중간선거 전까지 이란과의 전쟁이 끝나지 않을 것으로 밝혀 당분간 유가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유가는 급락할 것"이라며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본다. 중간선거보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유가 급등이 연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유가 상승이 휘발유 가격과 운송·제조 비용으로 전이되면 소비자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 이는 연준이 금리를 낮추기 어렵게 만들 뿐 아니라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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