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보러왔다 韓 체류… 도시 살리는 '콘텐츠 투어리즘' [제13회 대한민국 문화콘텐츠포럼]
K팝공연 즐기러온 전세계 팬들
얼마나 머물게 하느냐가 '과제'
숙박 등 부족한 인프라부터 보완
수도권 넘어 지방도시로 유인땐
K컬처 '400조 시대' 앞당길 것
K콘텐츠를 매개로 한국을 찾는 새로운 관광 형태인 '콘텐츠 투어리즘'이 'K컬처 400조원 시대'를 앞당길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방탄소년단이 쏘아 올린 하이브의 '더 시티' 프로젝트는 공연을 숙박과 음식, 쇼핑, 관광으로 확장해 세계인의 팬심을 도시경제로 연결한 대표적인 사례다.
10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호텔에서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열린 제13회 대한민국 문화콘텐츠포럼에서는 K컬처가 만들어낸 방문 수요를 체류와 소비, 지역 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다양한 해법이 제시됐다.
■"3시간 공연을 3주 체험으로 확장"
유동주 하이브 뮤직그룹 APAC 대표는 이날 기조강연에서 "공연장에서의 3시간을 도시 전역에서의 3주로 확장하는 것이 '더 시티'"라고 말했다. 움직이는 테마파크처럼 서울·런던·뉴욕 등 세계 각 도시의 인프라를 활용해 공연장에서 시작된 팬들의 경험을 수일간의 여행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유 대표는 "'더 시티'는 핵심 팬뿐 아니라 시민과 관광객도 즐기는 '2.0 버전'으로 발전했다"며 "'더 시티'를 지탱하는 두 축은 경험의 희소성과 상생이다. 팬은 도시를 방문할 새로운 이유를 얻고, 도시는 글로벌 팬에게 문화·관광 자산을 소개할 채널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콘텐츠가 사람을 불렀다면 다음 과제는 이들을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하느냐다.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는 "한국 관광은 더 오래, 더 넓게 체류하는 '머무는 여행'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그러나 부족한 숙박 인프라가 걸림돌"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공유숙박은 국제행사나 성수기에 몰리는 수요를 유연하게 흡수할 수 있다"며 "숙박 수요가 지역 곳곳으로 분산되면 지역 상인의 매출과 호스트의 소득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현재 공유숙박 활성화의 가장 큰 장벽은 촘촘한 규제다. 그는 "한국 사회와 상생하는 합리적 규제를 만들고 싶다"고 부연했다.
■"페노미논, 하루 10만명 몰릴 수도"
내년 도봉구 창동에서 개관하는 서울아레나 등지에서 열리는 K팝 페스티벌 '페노미논'도 방한객을 늘릴 절호의 기회다. 오지훈 서울아레나 대표이사는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까지 포함하면 하루 약 10만명이 창동을 찾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아파트 단지 가운데 들어서는 공연장인 만큼 소음과 교통, 주민 민원 등에 대한 해법이 중요하다.
콘텐츠 투어리즘의 효과를 확대하는 것도 남은 과제다. 2025년 전 세계 해외여행객은 15억2000만명에 달했지만 이 중 한국의 점유율은 약 1.2%로 세계 20위권대에 머물렀다.
한여옥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콘텐츠실장은 "2025년 방한 외래객은 1894만명으로 16.6% 성장했지만, 3000만명 달성은 여전히 도전적인 목표"라며 "현재 아시아, 미주·구주 등 차별화된 시장별 표적 유치를 통해 2300만명 달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8년 방한 외래객 3000만명을 달성하면 관광산업이 우리나라 수출 상위 5대 산업으로 도약하고, 100만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며 "한국이 세계 15위권 관광대국에 진입하는 것은 물론 수도권에 집중된 관광 수요가 지방 소도시로 확산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별취재팀 신진아 팀장 정순민 장인서 전상일 이동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