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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9000피' 상승 기여도…진짜 '삼전·닉스'였다"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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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해 코스피가 9000대 고점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지수 상승이 크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8000선에서 9000선으로 오르는 동안 두 종목의 상승 기여율은 99%였다.

코스피가 이후 9100선에서 5500선으로 내려가는 과정에서도 두 종목은 하락분의 69.3%를 차지했다. 한국은행은 반도체주 쏠림에 레버리지 투자와 외국인 대규모 매도까지 겹치며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주가 변동성은 과거 위기 시기나 주요국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었다. 한은이 시가총액 상위 30개국 대표지수의 일별 수익률 표준편차를 비교한 결과, 한국은 4.1%로 30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은은 글로벌 인공지능(AI)·반도체 호황 기대가 소수 반도체 기업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국내 증시의 민감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상승 기여율은 지수대가 높아질수록 커졌다.

코스피가 처음 5000선을 넘은 뒤 6000선까지 오를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기여율은 50.8%였다. 이 비율은 6000선에서 7000선 구간 73.2%, 7000선에서 8000선 구간 94.6%로 높아졌다. 8000선에서 9000선으로 올라선 마지막 1000포인트 구간에서는 99.0%까지 상승했다.

하락 구간에서도 두 종목의 영향은 컸다. 코스피가 9100선에서 5500선으로 내려갈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여율은 69.3%였다. 한은은 "글로벌 AI·반도체 호황 기대에 주가 상승이 소수 반도체 기업에 집중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 변화에 대한 국내 증시의 민감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주 쏠림에 외국인 대규모 매도와 국내외 레버리지 투자 확대까지 더해지면서 증시 변동성은 더 커졌다. 국내 주가가 주요국보다 큰 폭으로 오르자 외국인은 차익실현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위해 대규모 기술적 매도에 나섰고, 국내 주식시장 수급 여건도 영향을 받았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급증도 수급 측면에서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국내 주식을 대상으로 한 레버리지 투자가 늘었고, 헤지 목적의 국내 현·선물 거래가 증가하는 등 파급 효과가 이어졌다.

최근에는 레버리지 포지션이 상당 부분 정리되면서 변동성도 다소 낮아졌다. 다만 한은은 "반도체 섹터 쏠림 등 변동성 확대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이에 단기적으로 레버리지 ETF와 차입 주식투자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특정 섹터·기업에 대한 시장 집중을 완화하고 투자자 기반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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